<너와 그리던 봄이 왔다>
봄이 왔다.
작년 이 맘 때쯤
너와 함께 그리던
그 봄이 왔다.
이 봄이
반가운 까닭은
네가 내게 알려준
따스함이 떠오르기에.
이 봄이
야속한 까닭은
너와 함께 약속한
그 봄이 아니기에.
우리는
얼마나 스러지기 쉬운
존재인지도 모르고
봄을 그렸을까?
너가 없는
이 봄이
반가우면서도
나는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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