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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5 23:06

달린다. 버스-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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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다. 버스


창 밖의 시선은
유리창으로 스며들어
코 아래로 좁혀온다.


러시아워의 중압감은
쉴곳을 찾아 헤메이다
속눈썹에 올라타고는
빛을 끼르륵 하고 삼켰다.


무게가 없는 발은
허공의 엑셀을 마구 누루고
내 몸은 이리저리
버스에 녹아내린다.


오늘도,
슬라임을 가득 태운 버스가
정거장을 찾아
힘 든 발로 무작정 달린다.


그 버스엔
브레이크가 없다.



양승기

skyhohoho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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