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로 쓰는 시

by 김지은 posted Dec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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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로 쓰는 시

김지은


저는 달이 보이지 않아 펜 끝에 힘을 줄 수 없네요


시가 쉽게 쓰여지는 당신은 달을 볼 수 있음에도


밤비에 애써 묻고 부끄러워 하겠죠


아침이 오는 것에 감사해야할 줄 알아야 하는 나는


오늘도 한 줄기 시를 적어볼까



별 없는 밤하늘

 김지은


별 없는 이 도시에서 보이는 건 달 세편


스미는 겨울 찬바람에 차분 해질 일 없는 마음이


못 다 잊은 부끄러운 얼굴들을 떠올린다


나도 그대만큼 그리운 것이 있으면 달라질까요


덮은 땅 위 무성한 잔디 위에 다시 새기는 내 이름


불러줄 이 있을까요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보일 때까지


별 헤는 밤은 돌아오지 않을 텐데




윤동주, '쉽게 쓰인 시', '별헤는 밤' 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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