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그날의 새벽>

by 단단한고기 posted Jan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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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새벽

그날의 새벽은 아름답고 슬픈 날이였다

새벽바람은 고요하고 포근하게 주변을 배회하고
새벽하늘의 주인은 커튼 사이로 내려다 보고 있다

새벽하늘의 주민들은 축제를 벌이며
땅의 주민들을 자신들의 축제에 초대한다

땅의 주민들은 편도행 열차에 탑승하고
그들의 가족들에게 안녕의 인사를 받는다

지금까지 고생했어요 이제 고생하지 말고 푹 쉬어요
지금까지 고마웠어요 앞으로도 잊지 않을께요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사랑했어요

모두의 얼굴은 그들에게 향해있고
모두의 마음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내 가족들도 그에게 마지막 안녕을 건낸다
다음에 만나게 되면 들국화 핀 꽃밭으로 놀러 가자고
기약없는 약속을 하고 떠나보낸다

오늘도 난 들국화 핀 꽃밭을 찾아 헤매인다
다시 만나게 될 그날을 기약하며

그날의 새벽은 여전히 아름답고 슬픈 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