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5편

by 진주 posted Feb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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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품에 다 안을 수 만 있다면

 

파아란 하늘 그 품에 다 안을 수만 있다면

작은 품안에 커다란 하늘 품고 있다면

버거운 넓음에 그 조차도 어려울 터인데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쉴 만한 곳 있다면

어디서도 이 작은 몸뚱아리 쉴 수 있을 터인데

 

넓다란 바다 그 품에 다 안을 수만 있다면

작은 품안에 길다란 바다 품고 있다면

버거운 깊음에 그 조차도 어려울 터인데

어디서도 이 작은 몸뚱아리 기댈 수 있을 터인데

 

그 품에 다 안을 수만 있다면

그 품에 다 안을 수만 있다면

이 한 몸 버리더라도 힘껏 안아 줄 터인데

그럴 수 있을 터인데... 

 

 

 

낙엽 그리고 이별

 

그리운 님아, 어디로 떠나시나

추풍낙엽 떨어지는 시월의 날

나 홀로 버려두시고

 

나 서러워, 슬피우나

다정한 님 나 떠나버려 눈물 흘리는가

마지 못해 잡아주오, 잡아주오

 

보고픈 님아, 어디로 가셨는가

두 손 맞잡고 약조하시던 그날

나를 잊으셨나이까

 

나 기억못해, 서운하나

따뜻한 님 나 잊어버려 마음 아픈가

제발 잊지마시오, 잊지 말아주오

 

붉게 물든 잎들 수북히 쌓인 거리에

흩어져가는 마음따라 흐르는데

낙엽지던 날의 이별의 날

 

 

해바라기

 

그대 하나만을 바라보리

나의 두 눈만이 널 향하고,

나의 목소리만이 널 깨우고,

나의 향기만이 널 설레게 하네

 

그대 한곳만을 바라보리

너의 두 눈만이 날 빛내고,

너의 목소리만이 날 재우고,

너의 향기만이 날 물들이네

 

널 향해 환히 빛나니,

그에 보답하리

너를 향한 나의 뜨거운 마음

어찌 할 바 모르리오

 

널 향해 두 팔을 벌리니

그대와 같이 나 또한 물들으리

그대의 그 뜨거운 품에

날 안아주리오

 

 

나 여기 있노라

 

이 한 몸 다 바쳐

불꽃 같은 열의를 가지어도

아무도 말아주는 이 없구나

 

이 한 몸 다 주어

만개하는 꽃처럼 피어줘도

아무도  보아주는 이 없구나

 

이 한 몸 찢어져

나 여기 있노라고 말해주어도

아무도 들어주는 이 없구나

 

이 한 몸 여기 있다고...있다고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

나 홀로 외로이 지는 구나

 

 

공백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

생각나는 것도 없다

머리속에 그려지지 않는다

 

너의 환하게 웃는 모습도

너의 슬프게 웃는 모습도

너의 아프게 쓴웃음 짓는 모습조차도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는다

 

새하얀 도화지처럼

새하얀 꽃처럼

물들지도, 더럽히지도 않았다

 

새 하얀 도화지처럼

새하얀 꽃처럼

물들지도, 더럽히지도 않았다

 

복잡할 대로 복잡한 인생사

엉켜버릴대로 엉켜버린 몹쓸 인생사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좋았던 시간도

나빴던 시간도

외롭고 쓸쓸했던 시간까지도

그 시간 모두 잃어버렸다

 

원래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나 자신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이름 : 이진주

이메일 : cakewls123@naver.com

전화 : 010-4548-8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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