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회 창작 콘테스트 공모 <지고싶지 않은 꽃>외 4편

by 박재현 posted Jan 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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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싶지 않은 꽃



하늘을 향해 단단한 철갑을 뚫고 쏟아올랐다.

물을 머금고 돌과 돌사이를 피해 도망다녔다.

햇살을 담으려 키를 키우고 키웠다.


참 행복했었다.

붉은빛이 온 몸을 휘감던 그날

모든 것은 끝났다.


한 거인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차가운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이내 붉은빛은 사라지고 말았다.


세상을 자신만의 향기로 채우고자 했던

아름다운 향기를 가진 꽃은 그렇게 지고 말았다.


홀로

홀로 집을 가는길에

홀로 자리를 지키는 벤치에 앉아

홀로 서 있는 나무가 나를 닮아 이야기를 한다.


나는

홀로 걷다보면 무언가를 깨닫겠지

홀로 도전하면 무언가를 깨닫겠지

홀로 실패하면 무언가를 깨닫겠지

홀로 무너지면 무언가를 깨닫겠지

홀로 아파하면 무언가를 깨닫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다보니 힘들었어.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며

잎사귀들로 나를 위로한다.


아직 나는 어렸다.

홀로 시작해서 짝으로 끝나기에는 


한 남자의 청춘


비와 바람이 세상을 지배하던 8월의 한 날

씩씩하고 용감한 남자가 태어났다.

세상은 그를 보며 신이라 불렀다.

비와 바람의 신


신은 강했다.

세상의 모든것을 아래로 볼 만큼의 실력이였다.

하지만 겸손히 자신의 모든것을 낮추었다.


신이 20살이 되던 해

한 인간 여인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인간 여인도 신에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둘은 서로

사랑을 하게 된것이다.



신은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청춘을 그녀에게

여인은 자신의 꽃다운 청춘을 그에게

바치고 말았다.


소년소녀


무서움을 몰랐던 소년

이쁜 치마를 좋아하는 소녀


슬픔과 아픔을 서로 나눈 소년과 소녀는

지금 그들만의 인형을 보며 웃고있다.


인간 관성의 법칙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을때 모든 물체는 자신의 상태를 지키려는

관성의 법칙이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매사에 노력을 하는 작은 아이가 계속을 노력을 하고

매사에 귀찮음으로 가득 찬 큰 아이는 계속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주 작은 외부의 힘이 이들에거 적용되면

순간적으로 이들의 상태는 바뀔 수 있다.


인간은 잘 변하지 않는게 아니라

잘 변하는데 안바뀌려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