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방
깜깜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갇힌 방
이 한 치 앞
안 보이는 방
이곳에서 촛대에
불을 피우자
촛대에
연약지 흩날리는
불꽃 하나 피우고
자신의 몸
다 태워버린
성냥을 보자
성냥에게 고맙다
전하고 싶지만
이미
다 타버렸다
지키자
불꽃을 지키자
힘을 다해 지키자
온 힘을 다해 지키자
죽을힘을 다해 지키자
이 연약한 불꽃
만일
꺼질지라도
다시
피워내어
지켜내자
이 방의 천장을 뜯고,
해가 다시 들어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