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당신의 눈동자에
가득 고인 슬픔에
내 마음 두 손 모아 가릴 수 있을까요
당신과 보낸
모든 순간이 영화였다면
처음으로 되돌릴 순 없을까요
이렇게 아파야만 하나요
이토록 미어져야 하나요
아직도 제 마음 속
당신은 아름답네요
당신이 아름다운건
언젠간 마주할
이별 때문이겠죠
오늘도 내 우주 안에
당신을 그려볼게요
오늘도 내 공허함을
꿈속에서 채워볼게요
그러니 당신도
부디 나만큼
슬퍼주길 바라요
그리움
밤하늘의 비 처럼
살포시 적시네
고인 빗방울 처럼
나즈막히 맺히네
창문에 흐르는 빗물이
당신을 향한 그리움일까
눈가를 적시는 슬픔이
내 마음의 미어짐일까
바람에 날린 그리움이
당신에게 전해질까
당신도 나와 같을지
나는 당신과 다를지
내리는 이슬비 핑계 삼아
오늘을 슬퍼하겠습니다
그대,
부디 잘 지내세요
작별
당신이 머문 그 자리
한 없이 깊었습니다
끝 없는 밤하늘 처럼
한참을 바라만 봤습니다
텅 빈 가슴
무엇으로
당신을 채울 수 있을까요
당신과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불빛으로 뛰어드는
눈 먼 나방 처럼
한 땐 그랬다는 것을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이젠 당신을 보냅니다
안녕. 당신
안녕.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