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지나가는 한 바람
무르익은 벼가
바람에 스쳐
깊이 고개를 내 숙인다
저 쭉정이는 뻣뻣이
고개를 살랑살랑 내 저을 뿐
너무 괘씸해서
꺾을까 했지만
너무나 부끄러워
내었던 손을
등 뒤로 내친다
예의
지나가는 한 바람
무르익은 벼가
바람에 스쳐
깊이 고개를 내 숙인다
저 쭉정이는 뻣뻣이
고개를 살랑살랑 내 저을 뿐
너무 괘씸해서
꺾을까 했지만
너무나 부끄러워
내었던 손을
등 뒤로 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