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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0 09:27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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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달도 사람들도 모두 잠이 든 깊은 밤
나는 깨어있지만 잠들어있는 자
나의 곁에 있는 것은 어둠과 적막 그리고 나의 숨

이윽고 외로운 이들의 꿈이 시작된다
앞에 놓여있는 술잔은 점점 늘어나고
위에 놓여있는 불빛은 크게 흔들린다

세상이 뒤집어지고 하나로 뒤섞이게되면
내가 누군지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나에겐 중요하지 않다

이 한밤중의 향연에서
그 누구도 묻지 않는다
그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이 향연에서 나는 무엇을 하는가
뜨거운 불빛에 맞춰서 춤을 추는가
흥겨운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노래를 하는가
아니면 저기 저 밤에 떠있는 태양을 바라보는가

모든 것이 어두워진 이 밤에도
태양이 나를 비춘다
어둠과 함께 휩싸인 사람들이 
어둠을 벗삼아 격렬한 춤을 춘다
나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는가

문득 눈을 뜬 곳에서 나는 잃어버린 태양을 찾는다
그 빛
그 따사로움은 어디로 갔는가

어둠이 열었던 무도회에서
나의 짝이되어줬던 그 밝은 빛은 어디로 갔는가

내가 하는 거라곤 외로움과 함께 춤을 출뿐
과연 그 빛은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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