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새처럼)외 4편

by 비누비누 posted Jan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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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당신은 새처럼 날아갑니다.

난 당신을 붙잡을 수 없어요.

당신의 날개는 부러져 날 수 없는 상태로

하늘의 거센바람을 느끼며 날갯짓 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다해도 당신을 붙잡을 수는 없어요.

당신이 날갯짓을 한 후 시간이 흘러도

당신을 붙잡을 마음은 없어요.



그리움

당신을 향하여 소리칩니다.

아무도 없는 황무지 속에서

나는 마음속으로 후회가 감돌고 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을 하네요.

당신은 나한테 실망하나요?

당신이 없는 이 곳

비도 내리지 않아

갈라진 이 땅과 땅의 사이 이곳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 곳에 비가 올 때까지

당신이 못 듣는다 하여도

바람에 내 소리를 맡겨

당신을 향하여 소리칩니다.





깊은 숲 속 뱀 한마리가 있어요.

숲 속에는 여러 친구들이 있지요.

친구들은 뱀한테 다가가지 않아요.

뱀은 친구들을 만나보지 않아

사귀는 법을 몰라 무조건 친구들의 다리를 물어요.

그런 뱀을 친구들은 징그럽다고 해요.



안개

우리는

안갯속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곳에서

우리는 길도 모른채 걸어가고 있습니다.

안갯속에서 아무도 없는 두려움을

혼자가야하는 외로움을

한 발자국 내 딛을때 마다

점점 사라져가는 마음을

우리는

안갯속을 걸아가고 있습니다.



숨바꼭질

오늘 하루

당신의 빛에 가려

나는 그림자가 됩니다.

나에게는 숨어있는 시간

1초, 1분, 1시간

당신에게 빛에 가려

숨어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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