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이기 외 1편

by 시짓는소년 posted Jan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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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이기

 

천천히 내 인생 가운데 다가와

나를 녹였다.

 

그대의 이름을 부를 때

내 가려운 두려움이 녹았다.

 

내가 운데서 그 자리에서

오늘도 가까이

점점 더 내게 다가와 나를 녹였다.

 

아버지는 주는

그렇게 내 맘 속에 찾아와

날 녹였다.

 

나는 눈이라서 그렇게 녹고 있나 보다.

이렇게 추운 겨울 난 당신 때문에 녹는다.

당신이 사랑을 내 맘에 둔다.

 




검은 이 밤에 바라본 별

 

검은 이 밤에

검은 이 방에

가장 아름다운 건 하늘이었다.

 

가장 아름다운 것들 중에 가장 빛나는 건

별이었다. 아름다웠다.

 

반짝임이 어찌 형성되는지 자세히는 모른다.

모르기에 더 아름답다.

너무 자세히 알지 못해서 아름다운 것일까

 

검은 이 방에 필요한 것은

별에 대한 지식이 아닌

별에 대한 감탄뿐임을

그 감탄을 쓸 감성뿐임을

 

알게 된 다음

나의 모름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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