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차 창작콘테스트-시 공모 민들레 씨 외 4편

by 물소리 posted Jan 27,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민들레 씨


훨훨 날아가길 바란다

가다 보이는 저 종달새를 피해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를 지나서
너의 양분이 될 좋은 곳을 찾기를 바란다

두려움에 잠식하지 말아라
보이지 않는 공포에 휩쓸리지 말아라
숨겨진 그곳을 향해 나아가라

너의 갈 길이 곧은 곳이 아닐지 모르지
나는 너의 갈 길을 바라만 볼 것이다
너의 뜻대로 너의 원대로

훨훨 날아가길 바란다



작은 고래

 

일렁이는 파도 속에 홀로 길을 찾는 커다란 고래

소통이 절단된 그곳에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 그곳에

 

지저귀는 새소리는 추억이 되고

파도 소리가 나의 위로가 되고

희망이란 글자는 나의 원동력이 되어

 

하늘을 바라보며 그 길을 찾길

희망은 현실이 되길 바라며 하루를 지새운다

 

일렁이는 파도 속에서 홀로 우는 작은 고래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당신은 말합니다

아름다운건 모두라고

 

저는 말합니다

아름다운 건 모두가 아니라고

 

정말 아름다운 건

아름답다 말한 당신이라고



옛 추억

째깍째깍 째깍째깍
떨리는 발표 시간

두려움이 내 입을 막아
떨림이 내 두 눈을 가려
긴장이 내 머리를 새하얗게 칠 하고 있다

용기가 내 입을 열며
관중들에게 말하라 소리친다
흘러가는 시간은 나를 그냥 지나친다

이내 이 공간은 고요하고
그 안에 요동치는 시선 속에서
그 속에서 뛰는 심장이
주체할 수 없어 감정은 흐르고
촉촉한 눈가만이 괜찮다며 나를 위로한다

바보 같던 날들의 추억
그마저 추억이 돼버린
그런 나는 작은 꼬마 아이



도화지

 

너와 나 사이는 하얀 도화지

무엇을 그릴지. 어떤 작품일지는 아직 모르는 이야기

너와 나의 선택으로 검게 물들일 수도 있고

독단적인 하나의 마음이 물에 젖어 축축해질 수 있다

 

무엇을 그릴지는 아직 모르는 종이

너와 나의 추구에 따른 결과 덩어리

두려움의 시작하지 못한 그 생각 속으로

행복을 찾아낸다는 용기 속으로

 

시작의 붓으로 인생을 물들이는

두려움의 시작인 우리의 이야기

 

너와 나 사이는 커다란 도화지

행복을 그려나갈 멋진 작품이 될 어느 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