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창작 콘테스트 공모!

by 윤녜 posted Feb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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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

부디 행복해라
짧은 인사를 뒤로 돌아서는 당신을
나는
잡을 수가 없었어요.

붙잡으면
와르르
무너져버릴 당신을 알기에

미련은 소매 속에 꾹꾹 감추어놓고
눈물 한 방울 콕 찍어
가는 길에 묻어두겠습니다

부디
잊지말아

신록의 계절 아래 마주 잡았던 손을.


어떤 약속

너와 나,
하나의 작은 움직임으로
큰 기적을 만들고자 하였으나
끝내
이루어지지않았던

네가 없어진 그날로부터
매일을 차갑게 태우며
깊은 기도가 들렸으면 하였으나
신은
들어주지 않았던.

아이야,
뜨겁게 죽어가던 너의 청춘은,
잊어선 안될 너의 꿈들을,
기억속에 남겨두겠단 약속을,
울리는 고요한 새벽, 숨죽여 맹세한다


사랑

내 사랑은
남들보다 조금
더디게 흘러갑니다
이유인즉슨,
내 눈이 찬란한 청춘으로
 이 세상을 밝히고 있는
그대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요 ,
좀 더 오래 간격을 두고
얽히는 시선을
 즐기기 위함입니다
그렇기에 내 사랑의 시간은
아직 당신을  처음 보았던
봄날의 여운을
보내지 못하고
서 있습니다


달 조각사


몸도 마음도
순수하게 어리기만 했던 시절에 나는,

달님의 얼굴이 변하는게
누군가가 색종이를 오리듯이
 자르고 붙이는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푸른 밤, 거의 사분의 삼이 잘려나간
얇은 손톱달에게
까만 그림자가 드리올 새면
그것은 가위질 하는 누군가이리라.


당신예찬


글 이라는게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요
당신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 인가요
아름다운 것으로
아름다운 사람을 담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조하영
010 4527 7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