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모] 떼 안 낀 거울

by ram posted Feb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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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 안 낀 거울

 


떼 안 낀 거울이 되어

너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싶다

 

네 속의 순수함을 담아내고,

네가 가진 부족함도 담아내고,

네가 가진 기쁨과 아픔들 모두 모두어

내 가슴에 간직하고 싶다.

 

너와 눈동자를 맞추며

네가 가는 길에 발맞추어

흘러가는 세월 속을

너와 함께 흐르고 싶다.

 

봄에는 사뿐사뿐

여름에는 뚜벅뚜벅

가을에는 사각사각

겨울에는 뽀득뽀득

 

언젠가알 수 없는 계절이 오면

고개를 떨군 채 힘없이 걷기도 하겠지만

 

함께라면알 수 없는 이 세상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네 곁에 서성이는 그림자가 되고 싶다.

너의 삶을 비추어 주고 싶다.



sea.of.serenity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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