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축배사

by 자리 posted Feb 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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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축배사



퇴각하는 패잔병들의 말발굽소리에 미친 듯이 요동치는 굶주린 가슴, 멍청한 녀석들의 광기어린 울부짖음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이 헛헛함...

타들어가는 생명 타오르는 불길 속 얽히고설킨 이름모를 시체더미들의 위를 

유유히 날아가는 가벼운 순백의 민들레를 나는 보았노라!


그대여, 어리석은 그들의 울분을 안주삼아 희망의 축배를 들어라! 

그 누구도 앗아가지 못할 행복을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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