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아홉번째 이별 그날 밤,
모두가 잠든 암흑
그 와중에도 깨어있는 존재는
나를 이별의 길로 인도하는 버스기사와
아직 잠 못드는 버스안의 생명들 그리고 나
나는 잠이 오지 않아서
서리가 가득 낀 창문을 닦아내고
고개를 들어보니
저기 저 산너머 뜬 달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좀 먹은 달
그 달아래 버스 안의 다른 얼굴 같은 표정의 사람들
생긴 것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피곤한 얼굴들
그 와중에 나는 저 사람들은 어디에 가는가 의문을 가진다
저 달아래 세상 사람들은 각기 수 많은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겠지
그들도 달을 보았을까?
보고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달은 오늘도 어김없이 밝건만
오늘따라 밝게 빛나는 저 좀먹은 달이 슬퍼보인다
달아, 너도 보름달이 되고싶지?
달아, 너는 그것을 알고있니?
떠나는 사람의 상처받은 마음
그리고 달 아래의 수많은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