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제가 태어나고
처음 웃었던 그 순간 기억하시나요
그리고 커가는 몸집과 함께
살아가며 잊혀진 그 순간마다
웃음소리는 남지않아도
아픈 못 자리는 남았습니다.
내가 웃으려면
하루에 사람을 몇명을 만나야하고
몇명을 상처주며
몇번이나 그대에게 독한소리가 오갈까요
아무 의미없이 내가 그대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웃던 그 기억,
이제는 누가 알고 있을까요
내 죽기전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평생 당신덕에 즐거웠다 말하기 까지
난 몇번이나 웃고 그대에게 모질게 굴까요
비록 웃음소린 남지않았지만 웃음못은 남았습니다.
마스크
매일아침 찬바람,시린 가스
차오르는 하얀연기는
마스크사이로 스며들어,
투명하지 않은 공기도 없고
색도 없는 삶속에
사랑한단말 한마디도 못했는데
도시의 색깔은 왜 있는걸까
내 숨결하얗게 부풀어 오를때
오직 거기에만 색깔이 있는것 같은
망상이 들때가 있다.
너는 거기에 서있지만
그 색칠은 누가한건지 모를
시리고 추운 겨울하늘 아래서
숨결의 온기를 덮어주면
그 색깔도 조금은 선명해질까 한다.
앵무(櫻霧) 벛꽃안개
봄의 숨소리와 가을의 노래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분홍색 흰색 도화지와 물감
분홍생 꽃잎들이 눈앞을 수놓고
아침의 안개들이 앞을 가릴때
안개속에서 뭘찾고 걷고있을까?
하얀 안개와 벛꽃 이불아래에
무슨 꿈을찾아 걷든지
눈앞에서
너희들이 살며시 덮고 있기에,
흩어지고 사라지면 보이는 꿈이지만
그대들 없었으면
어딨는지 헤메기라도 했을까
나도 그렇게
해뜨면 잊혀지는 사람이지만
가슴속을 덮는 앵무였으면 한다.
진한비
무엇이든
세상에 나서는
고유한
빛깔을 내보인다.
그들은 자신의 색을
더욱 빛내 주는
무엇인가가
어깨에 떨어지는
빛나는 하얀색의
먼지라 여길지도 모르지만,
비가 내리고 난후,
숲속의 고요한 향기처럼
꽃에 흐르는 눈물처럼
씌였던 것을 걷어내고
짊어진것을 내리게 하는것은
하얀먼지도 검은 치장도 아닌
무색의 비다.
어느샌가 자신 속에 섞여서
겉을 덧씌우지 않고
본래의 색을
더욱 진하게 해주는 진한비.
비는 무색이지만 진한비다.
사람들의 색을 더욱더 진하게,
살아있다는 향을 더욱 진하게,
살아있다는 전율을 더욱 진하게.
목혈
겨울 앙상한 나뭇가지에
서쪽으로 지는 해가
핏방울 처럼 맺혔다.
혹한의 한기로
살갗이 벗겨지고
가지고 있던 모든것이 날아가며
너는 더이상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을때
흐려져가는 죽음의 시간에도
새빨간 태양은
내일의 따뜻함을 간직하고
새살을 돋는 약속을 머금은채
봄의 새순을 돋게한다.
이름: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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