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달 외 4작

by 장윤호 posted Feb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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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 가려질

아름다움이였다면

너에게 첫눈에

반하지 않았을거야

 우리 눈을 마주하면

난 넌 가지고 싶은데

넌 날 어찌 생각하니




go back (고백)


무지갯빛이 내려오면

나의 우산 속에

다가오는 너의 내음

이름표를 달고 싶어

썼던 글씨는 있지만

머무른 향기는 없다




희야


칠흑같은 조각속에

수려했던 기억들은

치열하던 의식속에

원동력이 되어준다

게으름에 속을때면

윤슬위로 떠올랐던

'너는 나를좋아했잖아'

라던 착각은

나의 생명수가되어

새숨결을 연명한다

마치 달빛처럼

오 , 희야

나만의 희야 .





부끄럽습니다


난 이제야 돌아보았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수 많은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얼굴들은 크게 저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저 바라보고 돌아섰습니다

저 돌아서면서 다짐해봅니다

호국으로 만든 순국의 땅에서

자그마한 용기로 살아보겠습니다

먼 훗날 당신들을 만나면

부끄럽지 않게 웃고 싶습니다




김복동


머물 곳 없던

들판아래 태어난

복덩이 같은 나비는

꽃 인줄 알고 앉았지만

거미줄에 걸리고 말았지


힘겹게 살아 돌아온

붉게 물든 나비는

나방이 된거 같아

깜깜한 어둠속에 살았고 ,

영겁의 시간이 지나

심히 움츠렸던 불게 물든 날개는

어느샌가 오색찬란한 빛이 되어

찬란한 첫 날갯짓을 펼쳐내었지


이젠 다시

새 하이얀 저고리 입고

뭉게구름 가득한

열네 살의 고향 언덕으로

훨훨 날아가십시오



장윤호

jyhfeel-@naver.com

010-6880-0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