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품고 간 한겨울 추위는
눈꽃으로 피어나
빛이 되고 이내 그리움으로 반짝인다.
네가 남기고 간 너의 온기는
황새냉이 꽃이 되어 내 가슴을
하이얀 봄날로 물들인다.
네가 흘리고 간 눈물자리는
수만개의 별무리가 되어
칠흙같은 세상으로 쏟아진다.
이내 한 줄기 빛으로 피어난다.
네가 수놓고 간 웃음자리는
따뜻한 바람이 되어
내 가슴을 쓸고간다.
한톨의 관용조차 모르는 겨울말고
체온이 따뜻한 어느 봄날
한 송이 꽃으로 다시
피어나길 바래.
이름없는 풀꽃이라도 좋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