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몽롱한 그림자를
매달고 버스를 기다린다.
일분, 이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굽이굽이 시골길을 넘어오느라
숨이 차나보다.
잠을 설쳤는지 수척한 얼굴로
시골버스가 고개를 넘어온다.
“헥헥” 대는걸 보니
제법 나이가 들었나 보다.
이른 아침 시골버스는
읍내로 바삐 달려간다.
할머니 아픈 다리 고치러.
이른 아침 시골버스는
있는 힘껏 내달린다.
행여나 내가 지각해서 벌설라.
이른 아침 시골 버스는
가쁜 숨을 참아가며 달리기를 한다.
아주머니 보고 싶은 아들네 집 간다하니.
제 나이 까맣게 잊고
오늘도 시골버스는 굽이굽이
시골길을 내달린다.
우리네 바램을 등에 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