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너의 하루는 늘 좋았다 외 4편

by Severus posted Feb 10,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의 하루는 늘 좋았다

너의 하루는 늘 좋았다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을 수도 있고
행복한 나날이 이어졌을 수도 있지만

후에 돌아보면
너의 모든 나날은 좋았다

추억이 세월을 맞아
하나둘 미화되어
힘들었던 기억도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도
행복했던 기억도
모두 지금은 돌이킬 수 없는
행복한 나날들로 남았다

고통은 밝은 미래를 위한
토대가 되어주었고
행복은 앞으로의 나에게
좋은 위로 거리가 되어주었다

지금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더라도
머지않아 잊을 수 없는
다신 돌이킬 수 없는
좋았던 너의 하루로 기억되길
좋았던 너의 하루로 남겨지길


밤하늘의 별

어두운 밤 밝게 빛나는 조명들 사이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며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별들이 있다

오래시간 많은 과거를 봐온 별들과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별들이 한데 어우러져
밤하늘에서 존재를 알리고 있다

사람들이 밤하늘의 별을 보고
소원을 비는 이유도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게 아닐까

밤하늘에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별처럼
자신도 이유가 있어서 태어났다고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게 아닐까

이름모를 여러 명의 소원이
오랜 시간 쌓여있을 별에게
나도 조그만 소원하나를 빌어본다


신기루

눈 앞의 목표만 보고 달리다
그 목표가 사라져 좌절한 적이 있다

마치 신기루처럼
네가 바라보고 달려온 것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듯

사막 한가운데의
오아시스의 모습을 한 신기루처럼
그 자리엔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그렇게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린다

그 순간부터 나는
갈 곳 잃은 나그네가 되어 버린다
갈 곳 잃은 미아가 되어 버린다

포기와 좌절 재도전의
선택의 갈림길에서 너는 다시 일어선다

다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린다
신기루일지도 모르는 목표를 향해
그렇게 무작정 뛰어간다

숫한 좌절을 겪은 자신을 잊으려는 듯
다시, 새로운 희망을 찾아 달린다


서른두 가지의 꿈

같은 환경에서
같은 수업을 듣고
비슷한 생활을 하는
우리 반 친구들 서른두 명에게는
서른두 가지의 꿈이 있다

무언가를 배울 시간도
새로운 것을 접할 기회도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만
우리 반 친구들 서른두 명에게는
서른두 가지의 꿈이 있다

많은 것이 닮은 우리 반 친구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서로 다른 것을 접하고 배워나간다

그 누구의 꿈도 하찮지 않고
그 누구의 꿈도 못나지 않다

누구든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은 모두 다 다르지만
우리 반 친구들 서른두 명에게는
하나의 목표가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
그 꿈을 이뤄 행복하게 사는 것

모든 것이 다르면서도 같은 우리는
오늘도 서른두 가지의 꿈을 향해 달린다


마라톤

자신과의 싸움이라 불리는 마라톤에는
두 명의 사람이 있다

완주를 포기한 사람과
완주를 성공한 사람

완주를 포기한 사람은 모른다
이번 마라톤에도 끝이 있음을
완주를 포기한 사람은 알지 못한다
자신의 노력이 헛된 일이리라 믿고
더는 도전하지 않는다

완주를 성공한 사람은 안다
이번 마라톤도 끝이 있다는 사실을
완주를 성공한 사람은 알고 있다
자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기에
다시 도전할 힘을 얻는다

모든 마라톤에는 끝이 있다
그 끝을 보는 것은
결국, 그 길을 달리고 있는 사람의 몫이다


-성명 : 이지현

-이메일 : macity246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