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앤 하이드

by 이수리엘 posted Feb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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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앤 하이드


내 눈앞에 있는

이 거울에 비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나와 똑같지만

또 나와는 너무 달라

끊임없이 부정하다가


내 눈앞에 있는

이 거울에 비치는 사람

그대는 누구인가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나와는 다른

추악한 몸뚱이에

처절하게 번뜩이는 그 눈동자

아, 이 얼마나 간악스러운가!


흉흉한 짐승을 향해

칼을 한껏 휘둘렀다

다시 내게 돌아오는

무자비한 형벌의 무게


벗어나려 몸부림치다

솟구치는 붉은 장미들의 향연에

꼼짝없이 사로잡힌 나는

쓸쓸히 눈 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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