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35
어제:
41
전체:
305,656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66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기만

숨막히는 머리통 하나
기만이다

거대하고, 또 옹졸한
외나무 다리에 거니는 나는

달빛에 살이 에이는
반 쪽짜리 유물이다

그리하여
발 아래 포효하는 물살은
제 울고 싶을 적마다
나를 기만한
나의 계절을 베어 문다

베어 물다
반 쪽짜리가 성긴 물방울 되어
하나의 단위로 내려앉지 못하게 되면

끌어안는다
달빛이 타는 소리와 함께
다리 위의 지친 물보라를

속아넘어간다










꺼내다

나는 내 속에 든 나를 꺼낼 수 없었다
그저 겉에 붙은 껍질
박박 긁을 뿐이었는데

그리하여 나는
순간의 외로운 고목이 아니라
죄 많은 삭정이로
심연의 진흙 속에
처박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주 오래
하나의 단위로
피어날 수 없었다

없었고
없을 것이었다








자화상

꿈이 깨운 새벽

그 해 새 눈

나는 바깥으로 나가볼 수 없었다

하얀 방의 벽을 타고

진눈깨비가 흘렀다

창문을 열면

하얀 하늘이 나를 잡아먹을 것 같았다

 

누가 들어왔다

바깥세상이 잔뜩 묻은 얼굴에

웃음 같은 주름을 띠면서

나갈 수 없는 내 위로 헤프게 촉수를 세웠다

 

물이 가득 찬 다리로

버둥버둥 몸서리쳤다

곧 죽을 개처럼

 

찰나의 순간 깨닫는다

바로 나였다고

눈발을 세로로 걸어 들어온

세상의 흔적

나였다고

 

하얀 방

천장을 깨부술 듯하던

눈인지 진눈깨비인지가 멎었다

눈물 섞인 바람이 부는지

녹 슨 냄새가 났다


    


 

허기의 분기점

    

공중에 한번 튀어올랐다가

바닥에 닿기 전에 내려앉아서

예사롭지 않은 허기를 느낀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허기는 어디서 왔는지

허기를 느끼기 전에는 어디쯤 와있었는지

과연 정당한 허기인지를 생각한다

 

이틀 전 쯤 편지를 받았다

세상은 봄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허기를 느끼고

공중의 계단을 밟았던 것이다

 

세상은 봄

손가락 마디마디 죽음의 계절을 쥐고

오래된 밥 한 술 뜬다

 

그 쯤에서 흐느낀다

침묵처럼 계절이 피고 지는 소리가

어지러이 귓전을 때려서

침전한다


 

오후의 신음소리

      

피가 보라색으로 굳을 것 같은 날

창밖엔

무감한 바람이 불었네

 

시계소리는 모래알 같아

달갑지 않게 날 찔러도

      

나는 아직

초원에 홀로 남은 개처럼

갈 곳을 알고도 한참을 서있었지

 

머리위에서 올려다보는

칼날 같은 천장무늬의 시선

눈 맞추었을 땐

 

어둠 속 시곗바늘은

내 육신을 저당 잡아

박동을 멈춘 후였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1869 무상 등 시5편 2 file ggrtrtrr 2014.07.15 2955
1868 공모전 응모작 제목 : 너는 장미꽃 1 문학소년 2018.03.26 807
1867 제10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그런 것들보단 역시 네가' 외 5편 1 학생 2016.02.17 512
1866 제 5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여섯편 - 김평배 1 서옥 2015.06.07 508
1865 그리움 관련 시 DIVEJ 2015.02.11 450
1864 제5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전 제목 '지배와 사랑' 그외 4편 이자인 2015.06.01 424
1863 제3차 월간문학 시부문 응모, 상현달 외 4편 2 LIVEFOREVER 2015.02.10 412
1862 사랑이란 이런 것... 이별이란 이런 것... 외 4편 1 자신과의약속 2015.04.13 403
1861 빈방 눈치 주는 방황외 4편 푸름이 2015.04.02 399
1860 시공모- 봄바람이 부는 날에는 외 4편 꼬마시인 2014.09.03 392
1859 시 5편 응모합니다! 1 file 최토 2015.02.02 378
1858 5차 시부문 공모 형씨 외 4편_ 1 정군자 2015.06.10 362
1857 제 5차 창작콘테스트 공모전 시 부문 <손톱> 외 4편 소용돌이 2015.06.10 360
1856 시 부문 총 5편 공모합니다! n0178 2014.09.10 359
1855 그 거리에서 외4편 삶의곡 2014.09.10 358
1854 시 공모 자전거 소나타 외 7편 허유 2014.08.26 358
1853 창작콘테스트 공모 - 시 '이별'외 4편 2 햇살나무 2015.02.14 348
1852 인연(因緣)외 4편 5 AstroHwan 2014.12.09 345
1851 절규속에 나를 보았다 외 3 file ggrtrtrr 2014.10.13 3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