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차 창작콘테스트. 후회 외 4개 응모.

by 오새 posted Apr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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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처음엔 머리가 하야지더니.

나중에는 숙숙 빠지더라.

살이 쭈글쭈글해지고, 몸도 왜소해진다.

이제는 말하는 것까지 어눌해지는 것이.



이런 모습들이 단순히

늙어가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자세히 보았더니 갓난이의 모습이다.



나 다시 아가가 되는가보다.

후회로 가득한 삶.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바랐었는데



그 소원 이루어지나보다.






노주



초침부터 시계를 돌려보옵니다.

우리의 마암이 서로를 안고 있던 때로

그대는 여름이고 나는 가을이라

그대가 외롭운 나로 인해 지어버렸다.

사라져가는 그대의 꽁무늬를 붙잡고

나는 울고 만다.

저어함에 애원해 본다.



비짜락을 든 아저씨야

제발 그녀의 흔적을 쓸지 말아주오.

갈 길이 급한 바람아

여길 피해 하늘 높이에서 달려주오.

올해의 끝은

그대의 흔적에 묻히고 싶으오.

맨몸으로 긴 겨울을 마디해

그녀에게 사죄하고

그대로 인해 피어오르는 나

봄을 마디하고 싶으오.






숨바꼭질



꼭꼭 숨어라!’ 소리 들린다.

당신이 술래입니다.

나는 이제 숨겠습니다.

혹여나 눈가리고 아웅하듯 내 옆을 스쳐도

눈동자만 동글동글.

그 자리에서 숨죽이겠습니다.



당신이 헤맵니다.

옷장부터 책상아래.

난간까지.

나는 어디에 숨었는지.

더욱 더 깊은 곳으로만.



못 찾겠다 외쳐도.

나오지 않고

당신이 못 견디어 떠나면

난 술래자리에 조심스레 서서

당신을 생각하며

꼭꼭 숨어라! 외칩니다.

당신을 멀리 멀리.

깊고 더 깊게 보냅니다.

혹시나하는 미련이나 아쉬움으로

그 술래자리. 다시 돌아오지 않길.



나는 술래자리에서 눈 가리고.

당신은 머언 곳.

재미있는 놀이로.

날 떠난 것으로.



앞으로는 즐거움만 있어라.





매미 껍데기가 울면서 동경했다지



나는 매미 껍데기다

가볍고 터엉 빈 껍데기.

그대가 떠난 후

한걸음

움직일 수가 없다.



동정하진 마라

한 평생

그대를 가두려했기 때문에..



연약해져 버린 난

바람 불면 투욱 부서져 떨어지겠지만

역시. 나를 동정하진 마라

분명

그대가 더 괴로웠기 때문에..




나는 너를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너의 진정한 태도에 비해

나는 가볍게 사랑을 시작하였다.

책임이란 것도 너에게 전가하며.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죄책감 없이 너에게 삶의 무게를 지어주었다.

너는 사랑을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우리의 연인관계를 끝맺을 때에도

나는 가볍게 너의 눈물을 뒤로 했다.

너의 발걸음은

무거워 내 뒷모습을 떠나지 못했던 것에 비해 말이다.

별 수 없이 나를 상상하며

임을 사랑한다고 되뇌었을 너다.



나는 시간이 많이 지난 이제야 너가 그립다.

나는 별 수 없이 너를 상상하며

임을 사랑한다고 되뇌고 있다.

그리고 이 그리움에 누구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

과거의 미련함과 죄책감에

다른 이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

너 또한 나에 대한 상처로 인해

다른 이를 온전히 사랑하고 있지는 못하겠지.

삶에서 사랑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너에게

나는 너를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름: 오세권

sekwon216@naver.com

010 7740 1383



Who's 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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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기만 하다가 14년도 말부터 조금씩 쓰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시를 쓴 것도 아닙니다.

아직은 그저 글을 좋아하는 일반인일 뿐입니다.

나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글에 대한 이야기도 좋고, 단순히 친구로 지내는 것도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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