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창작 콘테스트 시부문 '마치 파도처럼' 외 4편

by 설화련 posted Apr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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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파도처럼 》

 마치 파도처럼 넌 나에게 밀려왔다

난 너에게 휩쓸렸고 너에게 이끌렸다


 마치 파도처럼 넌 나를 떠났다

난 너에게 휩쓸렸고 너를 쫓았다


 마치 파도처럼 내가 너를 보고파할때

내옆에는 사라지고 있는 하얀 거품 뿐이였다


 마치 파도처럼 내가 기다림에 지쳐 등을 보일때

넌 나에게 밀려와 내 발목을 붙잡았다


 마치 파도처럼



《마지막 까지 》

 내가 너에게 안녕이라고 말했을때

너는 기다린듯 안녕이라고 답했다


 나는 너를 보낼 시간이 필요했고

너는  그런 나를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추억이라는 단어로 너를 붙잡았을때

너는 미래라는 단어로 나를 밀어냈고


 내가 마지막으로 사랑한다 말할때

너는 마지막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너와 나는 달랐고 마지막은 엇갈렸다



《 별 》


 별이싫다

하늘에 떠 있는 별이 싫다

반짝이는 별이 싫다


네가 싫다

내 위에 있는 네가 싫다

빛나기만 하는 네가 싫다


내가 싫다

별을 올려다보는 내가 싫다

너를 올려다보는 내가 싫다


태양이 없으면 빛날 수 없는 우리가 싫다


《 한송이눈》


사람이 무서웠다

언제 저 사람이 나에게 등을 돌릴줄 몰랐기에

모든 사람을 경계했었다

우연히 나와 친해서 너는

나에게 불쑥 들어와 내마음을 열었고

이미 더러워진 나를 진흙탕에 던져버렸다

너는 다른사람들에게 나를 떠벌리고 다녔고

네덕분에 나는 나에게 남아있던 사람들마저 못믿게 되었다

사람이 무섭다 서러웁다

한송이눈처럼 끝없이 녹아버릴것 같아 두렵다

손이 떨리고 눈은 감기고 널보고 싶지않은

내마음은 떠돌이 나그네처럼 방황한다


《핏덩어리》


작은 소녀는 울고 있어 울고 또울고 또울었지

소녀는 이별을 당했지

세상 모든 것과

그사이에는 벽이 있지

소녀는 울부짖어

소리 질러

세상은 소녀를 받아주지않아

소녀는 절규했지

하지만 세상은 소녀를 받아주지 않아

소녀는 노래 불러

그 얇은 목소리로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하지만 세상은 소녀를 받아주지않아

세상으로 가는 문이 바로앞에있는데도

소녀는 가지 못해

소녀는 발버둥을쳐

문지기가 쓰러졌지만

소녀는 아랑곳하지 않지

소녀는 살아야했어

문이 활짝 열리자

소녀는 피를 흘리며 나왔지

하지만

그 소녀가 나온 뒤 처음 들은 말은

살인자지

제 어미를 죽인 채

나온 살인자

그 가날쁜소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놀고 있었어.

그 소녀는 살인자에서

피해자가 되었지

뜨거운 것을 흘리며

의식을 잃어가고

차가워졌지

사랑이라곤 몰랐던 소녀는

차가워가며 불렀지

한 번도 불러 보지 않았을

엄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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