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창작 콘테스트 시부문'뫼비우스'외 4편

by OTL posted Apr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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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박금숙


돌고 돌아

다시 돌고 돌아도 또 너였으면 좋겠다.

 

내가 만들어지는 순간의 기쁨도

세상을 향해 두드리는 순간의 움찔함도

내 첫 숨소리와 울음소리

모두 너에게 가길 바란다.

 

너이기를

다시 너이기를 너였으면

손 내밀면 잡아주고 환한 미소로 답해주고

늘 기대어도 되는 바른 등불 같았던 너

그 모두도 다시 너 라면

너 일수만 있다면

너를 부끄럽게 했던 일과 너를 부끄러워했던 일

너를 외롭게 혼자 두게 했던 일

너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

위로받고 싶었던 일

돌고 돌아 다시 너라면

그 순간과 그 정성과 마음이 얼마나 중한 것인지

그로인해 얼마나 행복했으며

지금 이 순간도 기억하며 잊지 않고 있다고

 

다시...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돌아와 주길

나는 다시 돌고 돌아 돌아도 너였으면 너이길 바란다.






우물

                                                    박금숙


외롭다 쓸쓸하다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혼자서 살아가고 있는 나

어렵다 불안하다

이 세상이 깨질까봐

지금 이 세상을 떠나야 할 때가 올까봐

눈물 나 약해 진다.

지금 오늘 이 순간 박치고 나가야 하는데

나가려하면 할수록 더욱 깊이 빠져 들어버린다.

화가 나 답답하다.

내가 만든 나만의 세상에 갇힌 내가







나도 그랬으면.

                                                             박금숙


 마음과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

누군가에게만 가능 한 것인가

선택받은 사람들에게만 가능 한 것인가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마음을 다 잡아보지만

내게는 너무 어렵고 버겁다.

 

마음으로 위해주고 그것을 위해 생각하며 행동하면 되는데..

말이나 글처럼 말하고 써놓아 이룰 수 있는거라면

 

생각이 생각이 꼬리를 물고 결국엔 비관적으로 가고

마음이 마음이 점점 조급해지고 비열해지고

행동은 거짓으로 물들어간다...

 

매일아침 거울을 보며 다잡아보아도 나는 참 어렵다.

이제는.

맑을때도 됐는데..

나도 선택받은 사람이었으면 ..







주먹쥐고.

                                         박금숙


쏜살같이 마구잡이로 살았나보다

급급해하고 마음조리고 안절부절

의기소침하고 웅크리고 주먹 쥐고

비교하고 절망하고 투덜대고

지금처럼 지나간 과거에 얽....

 

이젠 좀 놓아도 되겠지?










당신을 생각하며 우연히 든 생각.

                                                        박금숙


어느 샌가 내가 당신이 됩니다.

날 보면 살랑살랑 다가와 쓰다듬어 주고

시시콜콜 쌓아두었던 세월을 털고

관심 가져 달라 바라보던

어느 샌가 내가 당신입니다.

당신에게도 그 누군가에게도

넘치게 받았던 사랑이 그리워

넘치게 얻었던 행복이 그리워

어느 샌가 난 당신입니다.

 

당신을 닮아가는 것 정말 싫었는데

이젠 당신이 조금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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