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달이 자취를 감추고
곧이어 해가 뜰 때
세상은 달라져 있었고
나도 달라져 있었다
하나의 소리만 울려 퍼지던 세상이
여러 소리로 들려 올 때
굳었던 생각들이
한순간에 쏟아져 나왔고
내 몸은 스프링이 어긋나버린
튀어나온 인형처럼
발걸음을 세상으로 급히 나가고 있었다
작은 씨앗
안아주세요 따뜻하게
사랑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안아주세요 큰마음으로
모진 바람을 견딜 수 있게
넓은 화분이 아니라도 좋아요
나를 기쁘게 감싸줄 당신만 있다면
그곳이 회색 도시 속 조그만 흙이더라도
좋아요 나를 꽉 안아주세요
해바라기
따스한 봄처럼
사랑스러운 당신을 그리워해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그저 나를 바라봐 주세요
그대로 인해 난 다시 살아날 테니
파도
파도가 크게 불어와
너에게 위협을 줘도
겁먹지 마
시간이 지나면
파도는 거품이 되어버리니까
지레 겁먹지 마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야
잘 지내
하 그래 너가 이러는 거 나도 지쳐
지금 너가 하고 싶은 말만 하잖아
못났어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똑같아
한결같아 아주 너 마음대로 하는 거
말싸움도 너도 오늘 여기까지 하자
이름: 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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