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창작콘테스트 공모전 응시 - 시 부문

by 달빛의아이 posted Apr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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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할 때 가장 두려운 것


- 김유나



젖을 달라면 젖을 주노라

물을 달라면 물을 주노라


허나, 내게


젖이 없을까봐 두렵다

물이 없을까봐 두렵다


나는 그게 제일 무섭더라




2.

울할매와 할매친구


- 김유나



무봐라

묵을만하나?

마씻다

마씬네!


차봐라

말라꼬

이뿌네

괘안나?


니는 이런친구 있나?

없을끼다

으히헤히

흐키크큭




3.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 김유나



해가뜨고 해가진다

꽃이피고 꽃이진다

비가오고 비가멈춘다

바람이불고 바람이멈춘다


누구도 이를

방해하려는 사람은 없다


달이뜨고 달이진다

너는왔다 너는간다


눈이왔다멈추면

드디어 꽃이핀다




4.

놀이터 옆 모퉁이 집


- 김유나



아-

꺄!

아악-

야,

호-옥!


아이들의

고래괴음은

저렇게도

자연스럽다


침묵으로

치장하고

앉아있는 나에게


놀이터는 다행이다



5.

그런 날이 오겠지


- 김유나



냉장고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잠이 드는 날이 오겠지


조카들의 떼소리에

웃음을 참아가며

소리지르는 날이 오겠지


약속을 기억하지 못했음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런 날이 오겠지


오른손바닥엔 햇살과

왼손바닥에는 바람만 놓여져 있는

그런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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