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창작콘테스트 공모전 '담배' 외 4편

by ho0987 posted Apr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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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몸속에 파고든 뿌연 연기가

독이 되어 온몸에 퍼지고

진한 한숨이 비명이 되어

고통을 호소한다.


앞을 향하던 곧은 다리가 굽혀지고

보이지 않는 사슬이 그대를 얽매인다.


후회라는 이름에 거친 파도가 밀려와도

체념이란 이름 아래 고개를 숙이는

그대는 실로 미련한 이로구나.



어둠


느닷없이 찾아와

짓궂은 아이처럼

내 방 안을 휘젓는다.


보이지 않는 천으로

내 두 눈을 가리고

불안이란 선물을 선사한다.


짓눌린 풀처럼 짓눌린 나는 외친다.

나 이곳에 존재하고 있노라고...


메아리 되어 돌아오는 목소리는

이름 없는 이에게 닿지 않는다.



어른


아픔 없이 사는 사람은 있다.


하지만


상처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아픔 없는 상처는

아픔에 무디기 때문이다.


상처가 아파야

어른이 된다.



있었다


있었다.

푸르고 맑은 하늘 위에

떠오르는 밝은 햇빛 아래


적적한 새가 울고

심심한 바람이 부는 그 때


싱그러운 풀 사이

곱게 뻗은 가지가 흔들리는

나무 아래


부드럽지만 단단한

나무를 지탱하는 땅 위에


바로 그 곳에



좋겠다


보았으면 좋겠다.

그대를 바라보는 따뜻한 그 시선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 마음들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대 그 자신을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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