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시1편

by 행복해지자 posted Jul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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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개비



바람을 마주하며 걷다보니

바람개비를 든 꼬마들을 만났습니다.


무엇이 그렇게도 좋은지, 아이들은

한 입 가득 바람을 넣으며 즐거워했습니다.


바람을 맞을수록

힘찬 소리를 내짖는 바람개비 속에서


바람개비가 나였는지,

내가 바람개비였는지…….


하늘은 슬프도록 낯설었고

바람은 시리도록 나를 흔들어놓았습니다.


해맑음을 까르르르 터뜨리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바람을 마주하며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