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얼굴을 봄
겨울 냄새 가시고,
봄 내음 살랑 불어오기 시작할 때,
작년에 보았던 너희들을
다시 만났어
노랗게,
하얗게,
설레게
화사하게 활짝
꽃의 함박웃음 보고 있으니
웃음꽃 만개하여
나를 보시던
엄마가 생각나
바람에 흔들리는 한 송이 꽃 같이
울컥
내 마음도 흔들렸어
누가 버린 작은 화분 하나 죽는 것이 가여워
집에 가져가
세월이 그려진 투박한 손으로
정성스레 보살피던 엄마가 생각나
봄바람 따라 스며드는 꽃의 향기가
엄마의 냄새인 것 같아
따스한 봄날의 햇볕이
포근한 엄마의 품인 것 같아
뭉클뭉클 눈물이 차 올랐어
엄마도 나의 눈에 비친 엄마의 얼굴에서
지금은 맑은 저 하늘에 계신 엄마의 엄마를 보았을까?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휘이휘이 날아가는 민들레씨앗에 엄마 사랑한다고 전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