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얼굴을 봄

by 혀나 posted Mar 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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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얼굴을 봄


 

겨울 냄새 가시고,

봄 내음 살랑 불어오기 시작할 때,

작년에 보았던 너희들을

다시 만났어

 

노랗게,

하얗게,

설레게

 

화사하게 활짝

꽃의 함박웃음 보고 있으니

웃음꽃 만개하여

나를 보시던

엄마가 생각나

 

바람에 흔들리는 한 송이 꽃 같이

 

울컥

내 마음도 흔들렸어

 

누가 버린 작은 화분 하나 죽는 것이 가여워

집에 가져가

세월이 그려진 투박한 손으로

정성스레 보살피던 엄마가 생각나

 

봄바람 따라 스며드는 꽃의 향기가

엄마의 냄새인 것 같아


따스한 봄날의 햇볕이

포근한 엄마의 품인 것 같아

 

뭉클뭉클 눈물이 차 올랐어

 

엄마도 나의 눈에 비친 엄마의 얼굴에서

지금은 맑은 저 하늘에 계신 엄마의 엄마를 보았을까?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휘이휘이 날아가는 민들레씨앗에 엄마 사랑한다고 전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