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모

by WhiteM posted Mar 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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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탄의 노래


아아- 나는 또다시 산마루턱 중앙을 딱 가로막고 앉아

한탄의 노래를 부르었습니다


새들도 지저귀며

그리도 할 것이 많은지 여기저기로

화다닥 화다닥 뛰어다닙니다


하물며, 찢어진 듯 갈라진 하늘에선

비가 거침없이 우두두 쏟아져내려왔습니다

"아픈 새 하나없게 해주이소."

작은 목소리를 내어보아도

진실로 신은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아스라이 멀어진 우리네 세상은

참 좁고도 넓습니다


저잣거리로 무리 지어 뛰어가는 새들을 따라

굽이굽이 걸음을 옮기면

둔탁한 소리 물론이고

무쇠봉이 허공을 갈랐습니다


뚝뚝 이 땅으로 쓰러져내린 새들은

숨이 끝날 때까지 지저귀었습니다


나는 그 새들 기리며 다짐하였습니다


아아- 나는 또다시 산마루턱 중앙을 딱 가로막고 앉아

한탄의 노래를 부르었습니다





상사꿈


지독한 병에도 걸렸습니다


이 병명은 단순한 그리움의 세상인 것을 알고도

허구라는 것을 알고도

그리 힘겹게나 손을 내밀어도


잡히지 않던 그대는


나의 사계절,

나의 첫 번째,

나의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지키지 못한 나는, 나는


꿈에까지도 당신을 보며

한참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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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주소 : qlsdms2671@naver.com

이름 : 정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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