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꽃잎 하나
망울만 맺혀
안쓰러웠던 꽃 한 송이
한 잎
한 잎
기다림의 옷은
상처 받고도 죽지 않는
그리움
시린 꽃잎
하나 꺼내어
따스한 햇살에 묻혀
날려 보내고
마른 꽃잎
눈물 방울에
촉촉히 스며들 때
여름 내내 멈추었던 아픔들
하얀 향기로움으로
피어난다
혼자 떠나는 길
쉼 없이 내리는 비를 맞고
혼자만의 길을 떠나리라
길옆의 들꽃과 걷다가
쓸쓸함에 눈물이 나면
빗방울에 실어 보내리라
떨쳐버리지 못한 슬픔에
큰소리로 통곡한들
누가 들으랴
젖은 몸 아려오면
큰 소나무 팔에 안겨
잠시 쉬리라
가다 가다 지쳐
주저앉고 싶으면
혹시라도 쉬어가라
붙잡는 이 찾아가서
차 한 잔하고 일어서리라
혼자서 떠나는 길은
누가 되돌리지 않아서 좋다
그리움
비가 내리면
흐르는 빗물에
그리움이 고인다
당신을
보고 싶은 마음이
빗속에 잠겨지고
모든 것을
다 주고 싶도록
그리운 당신
이리도 당신이
보고 싶은 날은
한 마디 말조차
나눌 수 없어
꼬박 세운 밤의 줄기
하얗게 말라붙은
눈빛
이 가눌 수 없는 흔적은
혹시
아름다운 아픔일지도
외로운 흔적
마음 속에
그리움은 그저 흐르고
뿌연 흔적이
이렇게 짙은 외로움일줄
마음의
끝자락에서
이슬을 머금고
한줌의 그리움은
영혼의 아름다움으로
돌아눕는 침묵
당신과 함께 있고 싶음에
그리움에 하루를 마치고
날씨조차도 빛바랜
늦은 저녁
당신과 함께 있고 싶음에
가슴속은 뜨거운 슬픔이 되어
가득 채워진다
이렇게 당신이
보고 싶은 날은
허공에 맴도는 바람 한 자락
무심한 당신의 머리맡에
풀어 놓는다
길게 어둠이 스미면
숨 쉬는 고문은
당신의 침묵
잃어버린 봄볕을
다시 찾을 수 없다면
차라리
끝까지 어둠이어라
김애경
010-8483-0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