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제출. 뮤즈,生과死외 4편

by 이도희97 posted May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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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生과死

 

뮤즈는 죽었다.

그 불꽃에 장렬히 타올랐다.

 

연기가 되어 떠나갔고

재가 되어 남았다.

 

죄라 정의라 혹은 선이라

그것을 구분하려 하지마라.

 

나와 영감을 나눈 그 순수를 모욕하지마라.

 

허나, 뮤즈는 죽었다.

내가 피운 정열의 불꽃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내 앓음을 네가 가장 잘 알지 않느냐.

가지말라는 그 길이 이만치 내 발등앞으로 떨어졌다.

굽어 굽은 그 길은 내 허리만치 굽어있고

굽은 길 위로 거꾸로 자란 고드름에

과거의 내 행방들이 뚝뚝 흘러내린다.

 

네 앓음을 잘 알지 않느냐.

거뭇한 가죽안은 노쇄한 근육과 다 닳은 뼈로 지탱된다.

거뭇한 가죽안은 노쇄한 근육과 다 닳은 뼈로 지탱된다.

내 손을 잡은 네 손은 아직은 뜨거운 피가 흐르구나

 

고맙다 고맙다 이제까지 나를 사랑해주던 내 님아.

가지말란 말은 하지말고, 다녀오란 말을 해다오.

 

네 앓음을 잘 알지 않느냐

성성한 백발을 겨울바람에 흩날리는 이 달.

내 마지막 생을 담아내리다.

경건한 마음으로 보자기에 짐을 싸 짊어가리다.

어쩌누, 이 추운 겨울 그대 홀로 있을수 있을까.

 

 

 

망각, 선하던 그때 너는 나를 어떤 마음으로 지웠나.

모진 사람인가? 강아지 풀 같던 나를 한 순간에 태웠으니.

꽃이 피지 아니한 풀인지라.

당신에게 화려함을 증명하지 못하였으나.

내 청조함을 태운 그대에게 불 태워지며.

빨간 불똥을 남기며.

혹은 그 자리에 내 흔적을 남기며.

망각, 잊혀짐을 분노하리까?

혹은 그리워 하리까?

 

그 시인은 지금.

시인은 말을 할 수 없다.

이미 뇌가 죽었기에.

눈의 깜빡임 마저 가눌수 없다.

손도, 발도, 아래로 늘어져.

늘어져.

생에 가장 만족스런 시를 떠올려도

쓸수 없고, 말 할 수조자 없다.

내 업보에 벌을 받는 구나.

시인이 시를 쓸 수 없다니!

아! 영감은 이 깊은 어둠속에서 피어나

지는구나!

 

 

사탕

 

달디단 고체에 내 침이 뭍어

끈적하니 내 손에 달라붙는다.

엄지와 검지가 찰싹붙어

단내를 풍기며 개미를 끌지만

개의치 않고 사탕을 빨며

쪽쪽 빨며 너를 본다.

 

이 나이쯤 되면 모든게 다 야해보이지

거뭇한 수염을 가진 사내의 면도칼마저

늙은 노장의 커다란 지팡이까지

그래서 사탕까지 달디달게 빨아

검은 눈동자 두개가 마주쳐 달디달게

혹은 쓴 약을 먹은듯이 표정을 일그리고

 

오도독 깨문 사탕을

땅 밑 개미들이 아쉽게 쳐다보고

너는 소리에 놀라 황급히 내 눈을 피하고

아니 내가 원한건 그게 아니야

이 사탕이 내 위에 끈적하게 달라붙으면

네 가슴과 내 가슴도 손가락처럼 달라붙길 바랄뿐이지.

 

 

이도희

cyqlcmaa@naver.com

010-961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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