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차 창작콘테스트 공모전(시 5편)

by 한결같은사랑 posted Mar 16,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 위로
                              민 병식

똑같은 사람 꼭 닮은 그대
남자의 치부를 그대로 갖고 있는 여자
서로 아픔을 외면할 수 없었다
끊었던 술을 다시 입에대는 순간
또다시 병원에 가는 한이있더라도
그렇게 쓰린 속을 달래야했다
잘살아보자던 약속은 영어의 몸이되고
유혹당한 정신은 혼돈의 세상에 빙의되었다
치매의 정신에서도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술을 이겨내지 못한 그녀를 탓하며
나라도 정신 바짝차려야지 하면서도
정작 남자의 손에는 막걸리 한병이 들려있었다
없는 살림에 합의금은 어쩌고 영치금은 어쩔지
구치소 면회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
눈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결국 찾아온 그에게 쥐어준 삼만원과 토닥거림에
울면서하는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
하나님의 뜻을 어거지로 설명하며
그저 잘 될것이라는 말밖에
세상은 내 편이 아니었지만
내 편을 들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눈 마주침을 통해 알아차린
힘내라는 작별인사가 전부인 눈물겨운 오늘이다



2. 금단(禁斷)

                     민 병식

술이 술을 먹는지 몰랐다
아픈 어머니가 안쓰러워서
혼자인 자신이 한스러워서
뜻대로 되지 않는 삶과 세상을 탓하며
타협하지 못함이 부끄러울 때
술이 술을 마셨다
인생은 별 것 없는 나그네 길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대충 살다가는 것이 본질임을 외치며
세상을 향해 치열하게 외쳐대지만
아무도 원하지않는 넋두리일 뿐
권태와 허무는 증류되지 않았고
찐득찐득한 술찌꺼기처럼 늘 붙어있었다
떨림의 강박은 영혼을 지배하고
술이 술을 마시는데
금단의 세상이 취하고
멀쩡한 정신은 세상을 마시고
술이 그 남자를 마셨다


3. 워커홀릭
                            민 병식

아침인 듯하면 저녁 그리고 아침
밥먹을 때 잠 잘때 빼곤 한몸인듯
컴퓨터와 자동차 핸들을 극히 사랑하는자
봄을 기다리는 잎사귀들을
창밖으로 바라볼 사이도 없이
책상 위 서류더미가 풍경을 가리고
걷기좋은 봄 날의 햇살을 받는 대신
차가운 형광등 불빛아래 숨어지낸다
무엇이 두려운가
비틀거리는 걸음에 하루를 맡긴 자여
세상이 원하는 개구리가 되려고 악을 써도
달팽이는 느릿느릿 걸을 수 밖에 없는것을 알면서도
빨리빨리 조급을 재촉하는 삶의 중독자
양 팔사이로 불어오는 봄 바람이 가져다주는 여유와
한송이 한송이 밤하는 별로 피어나는 꽃들의 이야기를
언제 들어보려는지
눈에 잘 뜨이지 않는 행복을 모르는
그의 어깨는 늘 무겁다



4. 에고이즘
                민병식

지구는 내 마음대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모든 인간은 자기만의 지구를 하나씩 갖고 있으니까

세상에
내 것이 하나 없음에도
가진 것의 소중함 뒤로
쉬임없이 자전을 하며 호시탐탐 노린다
또다른 것을

새 것 비싼 것 소중한 것
모두 가지고 싶은 욕심으로 부르는 노래는
불협화음뿐 사랑이 없다

오직 에고이즘
기껏해야 에고티즘

들판에 홀로핀 꽃이 벌과 나비가 없어도
왜 그리도 아름다운 지를
상기할 때가 되었다
아니 그러한가


5. 현대인
                      민 병식

혹독하다
차가운 겨울 한기의 깊이를 파고
여전히 가슴은 냉랭하다

구멍난 곳엔 바람이 숭숭
한숨덩어리들이 그 자리를 메꾸고
옴짝달싹 않는 얼음을 녹이기엔 역부족
빛을 찾아 통로를 헤매지만
탈출구는 보이지않아
고통없는 일상의 감사함은 없는 것인가
시간 앞에선 그 어떤 것도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일 뿐임에도
내 것이 아닌 것을 위해 달린다

거친 들판을 헤치고 봄은 오는 것처럼
작은 조각 들로 행복은 찾아 올 것임에도
출구를 찾아 끝없이 해매는 현대인은
마음둘 곳이 없다


민병식

010-2035-8328

sunguy2007@hanmail.net



Articles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