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차 창작 콘테스트 공모전 시 부문-<비 내리는 날에는 우산을 내려놓아라> 외 5편

by 이동우 posted Jun 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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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에는 우산을 내려놓아라

 

장화 신은 아가야

비 내리는 날에는 우산을 내려놓아라

 

네가 피는 우산이 꽃이 되지 않도록

저민 손 내밀어 이슬 한 움큼,

먼지 쌓인 주머니에 숨겨 두어라

 

안달난 망울들은 쉼 없이 쌓여만 가고.....

 

우산 끝에 멈춰선 가엾은 녀석들아!

비 내리는 날에는 우산을 내려놓아라

 

의심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 다

 

우물쭈물하다 일방통행인 미로에

갇혀버린 후

...........

갈팡질팡 아니 간 곳 없이

...................

 

내 시선은 길을 만들었고,

내딛는 발걸음이 벽을 세웠다

 

막다른 곳,

천장에 의심을 품고 손을 뻗자

길 잃은 까마귀 떼가 머리위로 날아갔다

 

손은 힘없이 고꾸라져 부러진 표지판을

부등 켜 안은 채 출구만을 바라보았다

 

봄은 오지 않는 다

 

기다리는 겨울에 봄은 오지 않는 다

꽝꽝 얼은 가슴을 녹이려

아랫목에 들어간들 봄이 온 것이라 착각하지 말아 라

 

지금 내 뛰는 가슴은 아랫목에

쩌 죽은 개미가 아니라,

봄꽃에 날아든 꿀벌에 박동 하였으니

혹여 추위가 영원토록 가시지 않는다면

한번쯤 의심도 해 보아라

 

겨울이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지난해 봄이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여행

 

해가 지지 않은 하굣길의 냄새는

왜 이리도 다른지.....

 

열대야의 차가운 공기에 취해

지도 뒷면에 표시된 우리 집을 향해 걸었다.

 

지나온 적 없던 수 백, 수 천의 길

지나간 신발은 후회를 남겼고

잊었던 기억이 달에 남긴 발자국을 지웠다

 

돌멩이

 

아이 생각, 아저씨 생각 모두

첨벙이는 돌멩이에 실어

저 맑은 곳에 던져 버리시오

 

신호등에 스쳐가는 인연 들 처럼

언젠가는 이 생각, 저 생각 쌓여

무거운 돌 고개 내밀면

온 님 생각 들어줄지 또 누가 알겠소

 

 

이동우

z3a6q9x2s5w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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