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창착콘테스트 시 공모(벨레돌아 외 4편)

by mhb612 posted Jun 09,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벨레돌아

 

돌아돌아 벌레돌아 어데갔나 알 수없네

닌지낸지 알 수없어 얼굴을 가려버려

걱정마라 염려마라 말꼬리 사라지고

잡초들은 알아서 약치고 살라하네

 

 

 

스승의 날

 

 

아침에 받은

 

카네이션 한 송이

 

참 곱다

 

 

생화는 아니지만

 

마음으로 접은

 

카네이션 한 송이

 

참 곱다

 

 

내 가슴에 달려다

 

잠시 망설여져

 

너를 내려놓는다

 

 

내 손위에 살포시 앉은 꽃아

 

진정한 스승이 되는 날

 

너를 내 가슴에 달려하니

 

그 날이 먼 산 바라보듯 멀기만 하다

 

 

그래도

 

너를 바라볼 수 있음에

 

스승이 되는 이 길에 서있음에

 

감사의 마음을 감출 수가 없구나

 

 

 

시상

 

 

바람에 불리어왔다

바위에 부딪혀 사라지는

불모지의 파도처럼

 

밤새 꿈 속 어딘가

보일 듯 보일 듯 

써 내려가던

내 영혼의 노래

 

그의 뒷모습이

사라져간다

 

그가 어느 꿈속에

파묻혀 가는지

애간장이 녹 는다

 

 

놔두자

 

흘러가는 것은 흘러가게 놔두자

후회스런 잔상들이 흘러가게 놔두자

소낙비처럼 흥건하게 흘러가게 놔두자

한 참을 쏟아내 맑아진 물방울로 흐르게 놔두자

고요하고 따스한 태양을 바라보게 놔두자

빛 속에서 소망의 무지개로 피어나게 놔두자

 

 

나비

 

꽃잎 흔들릴까

다소곳이 앉는다

 

양손가득 꽃수레

한 수레 가져왔다

 

한 수레 풀어놓고

군침도는 꿀 한잔

 

어지런 마음 접어두고

한잔 얻어먹을 심사에

가지런히 앉아본다


너 한잔 나 한잔

주고 받다 보니

하늘거리는 춤이 절로 나온다  



채명희

mhb612@hanmail.net



Articles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