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지막 인연에게 작별을 고한다.
내 삶에 있어 늘 좋은 인연만 있지 않았다.
때론 나를 힘들게 했던 이도 있었고
나와 함께 더불어 이 세상 살아가려 했던 이도 있었다.
내가 먼저 이별을 말하지는 않았다.
나의 행동
나의 모습
나의 삶에
더 좋은 것들만을 보여주려 무던히 애를 썼지만
어느새 그들은 나에게서 멀어져만 간다.
나에게 있어 현생에 마지막 인연으로 생각했던
마지막 인연에게 작별을 고한다.
이 삶도 여기가 끝이거늘
현생에 마지막 인연으로
다음 생을 기약 할 수는 없지만
가능하다면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다음 생에는 이 인연이
이렇게 끝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생이 여기서 끝날지언정
앞으로 더 나은 삶은 없을 거라
내 삶에
내 인생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
그렇게 현생에서의 마지막 인연에게 작별을 고한다.
2. 내 삶에 대타는 없다.
몸도 마음도 지쳐 힘들어 할 때
누군가 곁에서 기대어 쉴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줄 사람은 있겠지만
내 삶에 인생에 있어
그 누구도 나를 대신 할 대타는 없었다.
나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세상에
그 자리를 나대신 나를 만족 시킬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또 있을까
삶에 있어 나의 기준을 벗어난
그런 삶을 대신 살아 줄 대타는 없을 것이다.
3. 주인 잃은 물건
처음엔 화려했고 어디서든 중심이었다.
한번쯤 가지고 싶어
한 손에 움켜쥐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시간의 뒤안길
사람들의 시선의 흔적들 뒤로
쓸쓸히 잊히는
어느새
뽀얀 먼지를 품에 안고 있던
주인 잃은 물건들
재 각각 다른 인생으로
세상에 나왔을 텐데
어느덧
하나로 똘똘 뭉쳐져
봉투에 담겨 나락으로 떨어진다.
4. 이웃사촌
담벼락 사이에 두고 이웃사촌이라
미운 정 고운 정 나누던 그 때가 그립구나.
지금은 그 마음 어디에 두고
이웃도 의심하며 굳게 닫친 문이
우리내 마음을 대신하는 듯하구나.
5. 어머니의 일기장
창고 방 먼지 쌓인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남이 행여 꺼내 볼까 단단히도 묶어 놓았다.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이 들어 있을까
궁금해 하며 묶여진 끈을 풀어내니
그 안에는 수북이 어머니의 인생이
삶이 베여있는 어머니의 일기장
한권을 꺼내들어 먼지를 털어내고
읽어보니 그 안에는 나와 가족들의
인생과 삶이 고이 잠들어 있었다.
기억 속 추억들이 새록새록 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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