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차 창작공모전-시 응모합니다 (총5편)

by 시배달부 posted Mar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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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람들이 사진을 곁에 두는 이유


아침을 알리는 노래에 오늘도 난 눈을 뜬다

 

잠을 청하며 생각한 고민은 허리의 통증으로 다가오고

 

얕은 잠은 나의 신경에 깊게 더 깊게 파고들어

 

나의 미소를 빼앗아 갔다

 

미소..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온 나를 환영해 주실 때

보여주는 미소가 그립다

 

조카가 누나들과 놀며 짓던 미소,

웃음소리가 그립다

 

친구가 게임을 하며 소리 내던

괴상한 웃음소리가 그립다

 

그들의 미소와 웃음소리에

환한 미소로 답하던 내가 떠오른다

 

웃음은

웃음을 낳는구나

 

웃음을 곁에 두기로 결심하며 책상 옆에

조카사진을 찾아 꺼내놓는다



2.사(랑)계절


우리의 사랑이 사계절처럼 흘러갔다....

 

우리가 처음 만난 4

우리의 사랑이 봄의 꽃들처럼 피어났다

여름

우리의 사랑은 여름의 태양보다 뜨거웠고

가끔 비가 내려 식기도 하였다

 

가을

단풍이 들면 나무에게서 나뭇잎이 멀어지듯

나에게서 네가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겨울

겨울의 한강처럼 얼어버린 우리의 사랑은

다음 봄을 기다리지 못하고 깨져버렸다


3.배운 미소 다 잊어버렸어 그러니 다시 만나면 백번 웃어줘


조카에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

 

너의 웃음으로 고3 생활을 견디던 때가

생각이 나는구나

 

그때 너의 미소는

저기 새벽하늘 보름달이

나에게 빛을 띄우는 거처럼

너는 내 처진 입가에 미소를 띠게 했고

 

나는 너에게서 미소를 배웠어

 

네가 사랑스런 애교를 보이면

나는 너에게 배운 미소를 보이곤 했지

 

그러면 너는 다시 미소로 답하며

미소는 이렇게 짓는거에요라고 말 하듯

나에게 다시 알려줬어

 

지금 새벽에 너의 웃음이 보고 싶어지는구나

 

집에 가는 이번 주에

집 앞에 누나의 차가 세워져있기를 바래본다


4.나무를 보며 그대 생각을


뒷 마당에 있는 감나무를 보면

그대 생각이 납니다

 

그대는 나무이고

나는 열매입니다

 

그대가 없으면 나는 살 수 없습니다

 

그대는 나를 가시같은 비와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나를 지켜줍니다

혹여나 그대가 이것들을 못 견디고

병 들고 시들어버려서 구리 빛으로 변할까봐 걱정이됩니다

 

하지만, 나는

그대 몸이 아파도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대는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가지를 흔들며 나에게 미소 짓습니다

 

나는 그저

내가 빨갛게 무르익기를 기다리며 그대를 지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5.2019년의 봄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는데, 도저히 찾지를 못 하겠다

 

푸르스름한 길과 그 길로 엄마 손잡고

설레는 마음에 첫 등교를 하던 초등학생들이 사라졌다

 

날씨가 풀려 장사를 재개한 5일장 상인들과

도복입고 떡볶이를 먹던 아이들이 사라졌다

 

예전과 다른 우리의 모습에 봄도 적응을 못 한 것 인가

먼지 속에 봄이 숨어버렸다

 

꽃향기를 불던 바람도 먼지 때문에 더는

못 씐다

 

어린 시절 맨 날 가던 놀이터는 먼지로 덮여있고

아이들의 흔적을 더는 찾아 볼 수 없다

 

가장 안타까운 건, 봄 꽃 같은 그대의 미소가 숨겨졌다

먼지가 숨긴 것인가.. 이 사회가 숨긴 것인가..

 

아무 죄 없는 나의 봄은

무엇을 잘 못 했기에 먼지 속에 숨어있나   


이름: 김민재

전화번호: 010-2800-6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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