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by 희욱 posted Jul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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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김희욱(1987.10.18)

연락처 : 010-2619-6732

주소 : 영등포구 신길5동 대성유니드아파트 101동 504호
직업 : 보험조사관


남기는 말
병원을 자주 왕래하며 생사를 넘나드는 사람들을 보며 직접 시상을 떠올리기도 하였고, 죽음앞에서 선 인간의 가식없는 모습들을 시 속에 담고 싶었습니다.
현대사회 각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이제 젊은 층을 시의 매력으로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부디 젊은 도전을 패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원석의 발견으로 봐주시고 깊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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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봐드리오리다
                                       김 희 욱


한파에 지쳐 돌아온 그네
어이 먼 길을 이리 와버렸을꼬


부르튼 열 발가락에 임 서린 뭍내음이 나작하고
자잘한 손 끄트머리엔 봉숭아물 서린 듯이


앞을 보지 못하고 재차 뒤를보는 그네
이제 더 이상 모루가지말고
내가그네 돌봐드리오리다


낙화에 실려 밀려든 그대
어이 먼 길을 이제 와버렸을꼬


따손한 두 손자락에 분홍빛 꽃내음이 베여있고
오손한 두 발 자락쌍엔 목화단지 달려있듯


뒤도 돌아 보지않고 나에게로 와준그대
이제 나에겐 이미그대있기에
나두그대 돌봐드리오리다


꼭 돌봐드리오리다.



303호
                                       김 희 욱

가야하오
그 손 놓으소


돌아눕지마소
보지않았소


남에속 태우는건 여전하구려

자네가 그러면 자슥들이 더아프오


이제그만 됐으니 나와함께 가시구려


복숭아
한번보자


내 복숭아
우리강아지야


함매는 우리새끼 못둔다


이보시오
이보소


보고갈란다 나는


손 놓아주소 할배요
할배요...



어느 점심
                                       김 희 욱

식탁보를 깔고
각종 반찬을 꺼내놓는다


담박한 나물 한종지
싱겁게 만든 고등어 조림에


밥공기 두 개를 올려놓았다...


무슨 일이신가요..


가냘픈 아이 꽃새의
새벽 날갯짓에


어미새는 갈 곳을 잃고
어느 점심을 마무리한다...



슬픔 후애(後愛)
                                       김 희 욱


나를 챙겨주었어요


나도 몰랐죠 갑자기 가시는줄


아프시지 않았어요


나도 할만큼 했어요



잘가요 시엄마....



근데,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잘 부탁드릴게요
시아버지도..



이별(솔직함)
                                       김 희 욱


전혀 공감가지 않는 연애가사를 흥얼거리고
억지로 음악에 몸을 맡겨도
끝내 내 예전모습 찾을수없네


왜 그래야만 했던 걸까


둘이어야만 했던 모습이
혼자여야만 해야하는 삶속에서

나는 또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고있네


참 우습지


너랑 있을때는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자 맘을먹고 후횐 없다했지


하지만
헤어짐이 너와 있는 힘듦보다
더 크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된
내가 바보같네


니가 너무 밉다 생각하고
떠올리지 않으려해도
마지막엔 꼭 너로 끝나네


난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염치없고 부질없는거 알지만
붙잡아볼까


아니야 넌 분명 돌아오지 않아
네가 그랬자나 한번가면 끝이라고


어떻게 사람 맘이 그럴까
어떻게 네 맘은 그럴까


사랑했는데 우린
누구보다 남부럽지 않게 행복했는데..


글로만 솔직해질 수밖에 없는
이제 이런 솔직한 나 밖에 안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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