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시공모 참여

by 키다리 posted Jul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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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접시꽃 사랑

뻗은 줄기 마디마다

엄마의 손 돋아나

앗아주던 칠월 밥상이 울긋불긋

끝없는 사랑에

곱게 자란 몽우리

속마음 뜨거워 질때

바람으로 튼 통증은

뼈 마디마다

새로운 기억을 뽑아 낸다

수많은 기억

하얀접시 붉은접시

분홍 자색 노랑접시

동공에 비치는 오색 등불되어

멈춘 길 환하게

마음 밝히는

아, 엄마의 사랑

사는길이 죽는 길인가

환한 어둠속에서

잠 못드는

목소리가 신경 곤두 세운다

가스관 타고 십층 유리창 뚫어

고개 들이미는

검은 그림자

벼락같은 손바닥 허공 날아

쿵 하고

지각을 뒤흔드는 소리 난다

사는길이 죽는 길인가

제 목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가는 것 보다

차라리 알면서도 죄를 범하는

무의식의 순간이 궁금 하구나

놀란 눈 내리 뜨니

내 마음의 오선지에

붉은 음표 흥건하게 남겨놓고

심장 싸늘하게 식은 모기 한 마리

여울목

물안개 피어 오르는 개울

퉁가리

기름종개

모래무치가 빠져 나간 손가락 사이로

끈적끈적한 시간이 묻어난다

삼베 다리 걷어 부치고

돌맹이 뒤지며

물고기 비늘 어루 만지다 튕겨 나온 아이들

건장한 청년들이

시커먼 앞 가리지도 않고

물살 가르며 은어 꼬리 쫓던 거기

맨살 뒤집힌

큰거랑

상머슴 "나"손이 전답 팔아

장만한 포크레인으로

굵은 발자국만 남겨 놓았다

나를 찿을 수 가없어

너를 만날 수 가없어

목마른 여울목에 외가리 한 마리

물구나무 서서 시간을 파헤치고 있다

말새

말이 날개를 달았으니 말새다

마냥 퍼덕이니

깃털로 떠다니는 가슴에 악풀로 남아

개구리가

쥐박이가

그네가

말 대가리는 깜도 않되는지

숨통만 조인다

날린 새의 갈귀되어

자유라는 이름의 허공을 비상하며

아비를 욕하는 아이같은 세상

차체에 묻은 먼지는 툭툭

털어 버리면 그만

비수같은 갈기가

저마다의 가슴에

황당한 무늬를 남긴다면

나무를 껴안고 짝을 찿는

진동관은

수 많은 잎들의 건반을 울리며

평화로운데

허공 날린 저 새는 말새다 말새

           2015년7월26일

                김규석(010-8945-1074)  부산주례(43년4월29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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