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by JOY posted Jul 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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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 있는 눈 내리는 감옥

 

끊임없이 내리는 눈보라 사이에 갇혀

제자리에서 한곳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빛을 보기 시작한 이후

매일 밤 이 감옥을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얻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물이 아닌 신선한 공기알갱이들을

한번이라도 돌이 쉴 수 있게 되길 바랬습니다

 

비록 이곳을 벗어난 후에는

죽어버릴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대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일밖에 할 수 없습니다

 

작은 물속에서 흘러 서서 물살을 가르고

눈을 맞고 살다보면 닳고 색이 바래지다

결국 내가 살던 유리구슬이 깨져버리고 나면

그대의 모습을 보는 일을 더는 하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조용히 움직이지 않으며 숨죽이고 살아갑니다

 

당신이 다가와 나를 흔들어 다시 눈을 내리게 하며

나를 괴롭게 하지만 오로지 눈이 내리는 순간에만

그대와 눈을 마주 할 수 있기에

지금까지 기다리던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삶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밤도 기도하며 이 스노우볼 안을 벗어나

당신가 같은 공기를 삼키며

그대의 손이 내 앞의 유리벽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날 만져주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계속 기다립니다

 

그 날이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날이며

처음 느끼는 손길이 죽기 전에 가지고 싶은 추억이라

죽는 순간에 후회하기 싫어

그대의 손 안에 눈물을 흘릴 용기가 없어

만들어진 목적을 안고 갈 수 있게

오늘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내리는 눈을 맞으며

당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담아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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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병아리

  

 

매일 낯선 세상이 무서워

한 움큼 집어 삼킵니다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같이

혼자 조용히 울음을 집어 삼키고

언제쯤 나를 찾아올까

실 같은 희망이 끊어져 있다는 것을

모르는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마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했던 모든 행동들의 의미가 사라져

무기력하게 시간을 세어보고

약을 먹기 위해 밥을 삼키고

돛을 잃어버린 배처럼

바다위에 홀로 떠다니고 있습니다

  

밤마다 어두움을 파해서 수면제를 삼키고

유도된 수면 속에 들어가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겨내지

못해 약을 집어삼키며

공허한 마음이 채워지길 기도합니다

 

  

그동안 나를 지켜주던

당신의 보호막이 없어져서

약의 보호막 안에 갇혀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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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어항

 

 

저의 머릿속에는 금붕어 한 마리가

헤엄쳐다니고 있습니다

 

 

내가 많이 힘들고 괴로워 할 때마다

입을 뻐끔거리며 유유히 헤엄쳐 다니던

상상의 금붕어가 오늘도

먹이를 찾아 헤엄쳐 다닙니다

 

 

처음 그대가 머릿속에 떠오를 때면

물고기가 생각을 다 먹어치울 때까지

몇 날일지 모르는 시간을 기다리며

눈물을 나날을 보내야했습니다

 

 

연습의 결과인지

그대의 생각이 적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떠올랐다가

잠시 뒤 사라져버리는 그대 생각에 놀라며

금붕어들에게 칭찬의 말을 건넵니다

 

 

예전에는 따갑고 아프기 만한

기억들이었지만

지금은

당신의 추억의 온기를

느끼기도 전에 집어삼키고

배부른지 모르고

모든 생각을 먹어치우고 나서야

멈추는 금붕어들이

지금은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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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보내는 붉은 편지지

 

 

그대가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밤

저 하늘위에 보내는 풍등에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겠습니다

 

 

유난히도 밝은 별들이 하늘을 수놓아

당신의 얼굴이 별자리처럼 보여지는 날에

나의 별자리를 향해 진심을 보내겠습니다

 

 

 

혹여나 비에 맞아 찢어지지 않을까 바라보다

어느새 하늘에 높이 올라가 작아지는 풍등이

마지막으로 보던 그대의 모습과 같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굽니다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내 입으로 전할 용기가 없어

펜을 들어 편지를 적어보고

내가 보낸 편지를

읽지 않는 그대를 떠올리며

저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마음의 편지를 써 올립니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하늘이 정해주는 우연은 인연이라 믿기에

하늘에 올려보낸 편지가 땅에 떨어져

그대에게 닿는다면

하늘이 선물한 운명이라 믿고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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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불꽃

 

 

밤하늘을 아름답게 밝히는

폭죽은 사람의 마음과 비슷하다는 것을

아십니까?

 

 

폭죽에는 어린아이들의 설렘과

보는 이들의 미소와

준비하는 사람들의 긴장과

쏘는 사람들의 흥분이 들어있습니다

 

 

그렇게 폭죽들은 자신만의 색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저장해둔다고 합니다

더욱 아름다은 불꽃을 사람들에게 선물하기위해

사람들의 감정을 채워넣습니다

 

 

한발 한발

하늘로 폭죽을 쏘아 올릴 때마다

그 잠정들은 밤하늘을 수놓으며

작게 부서지는 감정들을 본 사람들의 가슴에 나눠져

심어진다고 합니다

 

 

다 써버려서 비어버린 폭죽은

버림받고 그 누구도 쳐다보지 않고

버려지게 됩니다

 

사람 속에 감정이 들어있지 않다면

누구도 기억해 줄 수 있는 추억이 없다면

버림받습니다

 

눈빛을 빛내던 아이가

미련없이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듯

안에 쌓여있는 재를 토해내며

그저 바닥을 굴러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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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에 심마니

 

 

저는 지금 우리가 흘리고 갔던

추어들을 주우러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여기저기 오래전에 뿌려놓은 추억들이

자라서 우리가 같이 다녔던 거리를 걸어다니고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나의 눈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함께 떠난 여행지에 뿌려진 기억들을 곱씹고

마치 어젯밤에 본 한편의 영화처럼

생생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그대와 나의 추억이 이렇게 많이 있습니다

 

 

그 때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

행복하고 소중하지만

내가 그 추억들을 잡아버리면 부서져버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사라지더라도

저는 우리의 추억을 찾아 돌아다니겠습니다

 

 

이제는 그대와 함께 걸을 수 없는 내 삶이

너무나도 막연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내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공허함 때문에

내 안은 그대와의 추억들을 집어넣어

조금 더 버텨보려고 발부등치고 있습니다

 

 

그대에게 내 진심을 말하고 싶은 마음을

우리의 추억과 함께 집어 삼켜버립니다

 

6편

장한기쁨    010-2978-3698      jhgb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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