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창작콘테스트 시 응모 -

by wubo94 posted Aug 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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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처럼 


 

닥쳐오는 불안감도 

무시하는 돈키호테처럼 

동공은 부릅뜨고 

무작정 초원위로 

 

회전하는 풍차에게 

신이내린 창을 던지고

섬광을 머금은 창끝

거침없이 두려움을 찢는다




 

관용


 

은사슴의 글썽거리는 눈빛에도

포수는 지체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명사수가 코앞에서 쐈건만

꿰뚫은 건 버드나무가지 뿐.



 

유오드 


 

식은 팥죽을 먹다가

수저를 떨어트렸다.

겁 없이 달려드는 쥐새끼들,

네이놈! 이 구역의 왕은 나 유오드다!

 

잽싸게 수저를 입속에 물고 

허여멀건 밥풀을 집어삼킨다.

승리에 도취해 춤을 추는 왕자,

바보들! 이 구역의 왕은 나 유오드다!

 

그날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유오드,

그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무관심한 쥐새끼들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혼자서 떨리는 목소리로 허공에 외치다 죽어간다.

살려줘! 이 구역의 왕은 나 유오드다!



 

달아

 

슬피 우는

보름달은

어린별을

부러워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슬픈 빛

그때도 별들은 

항상 빛나겠지

 

세수하고 온

울보 보름달

우린 한 달 뒤 

다시 보잖아 

 

그때까지 기다릴게,

약속

도장

싸인

쓱쓱.



 

붉은 장미


 

불안에 떨고 있는 장미가 슬픈 모습으로 거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분노에 휩쓸리고 

결국 깨져버린 붉고 파릇한 초상화

빛바랜 유리조각들만이 과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다.

때로는 과도한 걱정과 초조함이 

아름다움을 잠식시키곤한다. 







이름: 이우현

이메일: dennisio94@hotmail.com

HP: 010-34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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