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by 그림자 posted Aug 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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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가도

 

마음은 눈물에 잠기지 마라

잊지 않으려 애써도 잊혀질까봐

그 곳에 묻어 꺼내볼 수밖에

 

그 한켠 물에 닿아 녹이 슬어

꺼내려 애먹을지라도

마음만큼은 잠그지 마라

 

봄에 이는 바람에

풀 같은 사람들 찾아와

열어내면

그들 꽃으로 피워주듯

한번 안아보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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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에 빠져 걷다가

다가오는 차에는

미처 신경 쓰지 못했고

경적도 듣지 못했네

 

침묵에 빠져

몸에 닿기 전에는

부름에 대답할 수 없었네

 

이상하리만치

한 순간 사곡 나듯

그것이 고요하게 요동으로 몰아가듯

마음은 시끄럽게 울려도

사랑은 소리 없이 다가왔기에

 

듣지 못해도 나는 대답할 수 있었고

한번 들어본 적은 없어도

하나 만큼은 알 수 있었다

그것에는 원래 소리가 없다는 것을

 

 

 

 

 

 

 

 

 

낙관

 

너를 괴롭히는 그 모든 추상과

매일 밤 찾아오는 외로운 영감

너는 그들을 상처라 말하지만

그 순결한 때 탐을 겁내지 마라

많은 더러움이 묻었다 한 그것들은

완성된 너를 향해 가고 있었다

어둠을 지새우며 번진 너의 눈물이

어느새 멋진 수채화가 되지 않았나

때로 너의 가슴을 억누른 지난 괴로움도

이제 모든 가슴을 울리는 진한 유화가 되었다

너는 무엇을 떠 올려 한 획의 고통을 그었던가

분명 아파했으나 그것을 다시 얻지 못하듯

그림은 순간이 만들어 내었다 하지 못한다

수많은 더러움을 인내하는

그 고통이 무리하게 길었다면

그로 인해 진정 얻게 된 너라면

너는 그만큼 넓은 도화지였음을

 

 

 

 

 

 

 

 

 

우물

 

세월에 닳아 허름한 저수조

이곳에서 깊이 자리한

나의 속 것을 길어내어 본다

 

저 아래

깊숙이 어둠 서린 곳 내려다 볼 때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

그것이 서서히 빛에 의해 드러날 때에

당신의 눈에 든 이끼와 불순물들

 

알게 되리라

모든 것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

이 사실에 실망하거나 위로하거나

그 몫은 거두는 사람에게 있음을

 

알게 되리라

깨끗해 보이지 않는 물

갈증의 해소를 느끼는 순간에

진정 귀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리라

그것을 마시려는 찰나

물에 비쳐온 당신을 기억한다면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를

 

 

 

 

 

 

 

 

 

애상의 곡

 

당신이 지금 내게 시가 된 것처럼

나도 언젠가 당신에게 무엇인가가 되고 싶다

그대와 걸어온 발자국 한 켤레씩 뒤집어 가네

그대는 잠든 나의 사랑을 깨워 기지개를 켜네

나는 들킬까 감추었지만 함축은 드러나고 말아

사랑스런 것들과 당신 그 모든 비유를 내 마음에 재우네

그대는 내 걸음의 지평선, 그 목적지가 되기에

비록 당신이 꿈속의 비올라일지라도 나는 그대를 진실로 노래해

눈을 감을 땐 그대가 말한 생각으로 생각했으니

이제 내가 꾼 꿈은 그대의 것이야

짤막한 어린 사랑은 오늘에 머무르고

다음날 우린 그 달콤함을 영원히 기억해

내가 어항이면 그대는 물이 되었고

내가 꽃이면 그대는 향기가 되었네

내 표면이 반짝일 때면 그대는 빛이 되었으니

그러니 이제 그대를 위해 내가 무엇이 될까

새로이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러나 온종일 나를 채운 그대가 내게 담은 것은 무엇일까

그 모든 시간의 곁에 그대에게 나는 무엇일까

 

 

 

 

 

 

 

 

 

 

 

 

 

 

 

 

성명:김유민

HP:01097222634

e-mail:sc_zzz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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