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아버지, 같은 바다 외 3편)

by 이것이문학이다 posted Aug 10,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버지>


내가 웃을땐

뒤에서 웃고


내가 슬플땐

뒤에서 운다.


내가 실패할땐

뒤에서 힘을 주고


내가 성공할땐

뒤에서 행복해 한다.


모두 나를 버릴땐

뒤에서 묵묵히 서있어주고


모두 나를 욕할땐

뒤에서 묵묵히 안아준다.


나를 위해서 살아가는 세상에

너를 위해서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하고 어리석지만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멋진 그 사람


<같은 바다>

해안가에서 지평선을 바라본다.

이른 아침, 만선을 기대하며


배에 올라타는 어부들이 보인다.

늦은 오후, 휴양을 위해


요트에 올라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꼭두새벽, 조국을 위해


함선에 올라타는 국군들이 보인다.


다른 배, 다른 사람, 같은 바다


하나의 공간에 여러 가지를

이 바다가 품고 있더라.


<노약자석>


빈구석 자리를 잡았다.

적막이 흐른다

따가운 시선으로 쳐다보는 사람들


지팡이를 짚고있던 할머니 쓰러진다.

적막이 흐른다

시선조차 주지않는 사람들


<서울은 언제나 흐린 뒤 맑음>


오늘은 하늘이 종일 어둑어둑

비가 오려는가 보구나


우산은 두고 가련다


우산을 놓고 간걸 후회하게 만들려고

하늘이 비를 보내기 시작한다.


정수리가 젖기 시작하고

내 옷들도 젖기 시작한다.


정수리로부터 빗물이 흘러내려

눈가에 빗물이 도착할 즈음

빗물이 고여 웅덩이가 생긴다.


하늘이 햇빛을 보내기 시작하면

이 웅덩이는 사라질까?


<일상>


일 년 365일 그대 곁에 머물렀기에

소중함을 잊은 것은 아닌가


상상은 해보았는가 그것이 떠난 후를


찾아오는 공허함의 크기와

일상이란 두 글자의 소중함을







Articles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