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나무와 나뭇잎 외 4편

by 정재희 posted Aug 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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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나뭇잎


나뭇잎 하나가 아슬하게 가지에 걸려있다
나무는 그 사실을 아는지 바람이 없길 바란다

햇살이 나뭇잎을 비추고, 나무는 햇살이 온지 모른다
그러다 이름모를 강아지가 흙을 툭 치며 달려간다

뛰어 가는 모습을 본 나무

그 사이 햇살이 사라지고, 그늘이 생겼다
딱딱하게 서있는 나무는 어두움을 느끼며
잠시 하늘을 바라 본다

나뭇잎은 그런 나무의 모습을 보며 아무런 표정이 없다
그때 휘이잉 하며 살짝 바람이 툭 치며 지나갔다

콩 하며 떨어져 멀리 날아가는 나뭇잎

그렇게 한마디의 작별인사 없이 사라졌다

밤새우다

푸쉬이 소리없는 바람
코끝을 만져

기대고 싶은 등
땀으로 흠뻑 젖어 있네

지금은 새벽 두시 사십분
하늘은 캄캄한데 보이는건 하얀 빛

생각이 가득해 넘치는 생각을
초라한 가방에 주워담네

웅성웅성 시끄러운 모니터 소리

그 위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베개 위에 뉘어 누워있네

도대체 뭐지 왜이러는걸까

마치 고동같이 진동을 울려
아무도 모르게 멍을 놓고
이불 속에 숨어

밤새우는 한 소녀가 있네

엎친데 덮친격

다 익은 새우가 빨게진 두볼을 잡는다.
"으아앗 뜨거워" 놀라서 휘둥그레.

등을 구부려 오른쪽 벽을 바라본다.
"...." 점 네개의 침묵.

머리를 긁적긁적
그러다 떨어진
한 가닥의 콧 수염.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 황당 당황 황당'의 연속.
끝이길 바랬는데.. 항상 이렇더라.

운명

심장이 튀어 오르도록..
하늘 높이 풍선아 날아가다오.
쿵쾅쿵쾅 박동수가 쉴새없이 올라가고
내 마음은 발자국을 남긴채
그의 모습을 가슴 속에 새긴다.

운을 그대에게 띄우리니
이름을 기억하게 해주오.

향기

풀향기 꽃향기 물향기
문득 향기가 그립다

양말을 새로이 신고 문 밖을 나선다
그리고 그 향기가 머무는 그 공원을 걷는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세 발자국..
두 발이 말없이 땅을 내디딜때

내 가슴 속 숨어서 돌을 던지던
그 무언가가 발에 똑 하고 떼구르르 떨어진다

그림자에 비춰진 어둠속의 물방울..

고개를 들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나는 그렇게 향기 속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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