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내안의 색" 외 5편

by 초롱쫑순심 posted Apr 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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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색



그저 그런 하루가 있다.


새까맣게 물든 내 손톱 때들을
바라보며 그대들의 삶 속에 깃든
내 삶들이 무의미해지는


새하얗게 질린 내 얼굴들을
바라보는 그대들의 관심 속에서
내 삶들이 더 불안해지는


허나 그대들을 미워하되 미워하지 않으려 한다

색색의 마음들을 다잡아 그런 하루를 버텨본다
그저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게 되었다





숨바꼭질


지하철에서 힘겹게 짐을 들어 올리는
그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었다
착한 척으로 비추어 질까 지레 겁먹은
나는 손길을 건네주지 않았다
남들의 시선에 나 자신을
숨겨버리고 만 것이다




삶의 재미 



이제서야 남이 정해놓은 규칙들을
모른 척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어리고 여렸던 나날들 덕분이었다


모른 척, 속은 척 해도
나에 대해 무지한 너를 보며
재미를 느낀 적도 있다


눈 속에 진심을 분간할 수 있는

지금의 내가 안쓰러우면서도 좋아 보인다



외사랑


조각의 틀을 맞추어봐도

도통 헷갈리는 문제들로

이루어져있다


내 틀에 맞게 억지로 너를 끼워놓아본다

정해진 답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문제들을 푸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약육강식의 한


힘이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천대하는 당신을

내려다보기 위해
악착같지살아 큼지막한 돈 무더기에
드디어 올랐다!
적자생존으로만 살아온 네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내게 다가오지만
나는 너를 내려다보는 것 또한 하지않겠다



그대에게...


그대, 우리는 이제

좁은 세상에 자리를 잡아

한자리에 모인 채

서로를 향한 미소를  짓고  살아가고있습니다


그대가 세상에서 사라진 날

하얀 가루가 되어 그곳에 막힌 유리창을

세차게 주먹으로 때리는 주변 사람들을

보아도 전혀 무섭지도

슬프지 않았던 내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얼마 전 슬픔이 상실감을 체감해보기위해

방 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그대를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눈엔 눈물샘이 메말랐나 봅니다

하지만 그대를 위해 핑계를 대려 합니다


저는, 슬프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나약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것임을

나는 아무렇지 않다

강인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함임을







안다해
541214@naver.com
010-4737-8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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