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작 <지는 해> 외 4편

by 말우물 posted Oct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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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해


붉게 물든 하늘위에 

두둥실 떠다니는 조각구름


새빨간 물감 뿌려 놓은듯 

둥근 쟁반 하나 걸려있네


해가 뜨면 오늘이 시작되고

해가 지면 내일 다시 온다네


지는 해 바라보고 있노라면

허무한 마음 가눌길 없고


지는 해 바라보고 있노라면

새날 온다는 희망 솟아오르네



은빛 물결


가시리 오름길에 세찬바람

가을빛 바람타고 오른 언덕


은빛 물결 출렁이는 황홀함 가득

때 이른 손님인양 눈밭으로 변했네


바람따라 춤을 추는 은빛 물결

바람따라 흩날리는 하얀 억새


억새가 나인지, 내가 억새인지

우리 하나되는 순간에 흠뻑 취하고


넓은 들판에 하얀 설탕 뒤덮여

손닿으면 솜사탕되어 저 멀리 날아가네 



나의 부엌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들께서

마르고 닳도록, 닦고 문지르고 정성들인 부엌


하얀 쌀밥 해롭다고 여러 잡곡 넣어 지은 밥

푸른 채소 좋다하여 다듬어서 무치고 

등푸른 생선 가시발라 준비하니

입가심에 좋을새라 살얼음진 수정과


이제나 저제나 우리낭군 들어와 드시려나 

밖에 나간 아들 딸 허기진 배 채운다고, 허겁지겁 먹는 모습 바라보니

절로 미소 나온다


부엌아- 부엌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외롭고 지칠때도 

너와 친구되어 나와 함께 우리가족 건강 지키니 

너를 사랑하는 마음 크게 느껴지어 기쁘지만

슬프고 외로울때, 쓸쓸하고 우울할때, 삶이 고단하고 짜증날때

나도 니가 정말 싫거든


부엌아- 부엌아- 

니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랄때도 있었지만, 부질없는 생각임을 알았단다

너와 나는 우리가족 건강과 안녕을 책임지고 있으니

여전히 너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니



바다와 갈매기


차가운 바닷바람과 비릿한 냄새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네 


서서히 드러나는 넓은 갯벌

갈매기 떼 놀이터로 운동장 되었네


무엇을 찾는지, 하얀신이 검은신 되고 

날갯짓하다 백색의 옷 얼룩이 되어 

파란하늘에 점을 찍네 


끼륵끼륵- 즐거움에 그러는지

끼륵끼륵- 배가 고파 그러는지

끼륵끼륵- 엄마 아빠 그리워 우는지


푸른 창공 힘차게 힘차게 날갯짓 하며 

저 멀리 점이되어 사라지네



네벌의 옷


늘어진 나뭇가지, 드넓은 벌판에

파릇파릇 잎이 나자 연두빛 옷감이네


오고가는 나그네들, 타는 태양 쉬어가라

초록 옷 입은채로 너울너울 춤을 추고


높고 푸른 하늘, 철새들 날아가고 

저 멀리 산자락은 색동옷을 갈아입네


옷을 벗고있는 모습 안쓰러워 바라보다

창문열고 밖을 보니 새하얀 털옷 입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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